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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뜻 흔들림 없이 유지할 것"…서울시 구청장들 뜻 모아

등록 2020.07.10 1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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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기 구청장 "소식 듣고 잠 못들어…깊은 애도"

김우영 정무부시장 "유족들이 힘들어 하는 상황"

이동진 구청협 회장 "시정가치 흔들림없이 유지"

[서울=뉴시스]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7.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가족들은 지쳐있었다. 매우 슬퍼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류경기 중랑구청장이었다. 그는 서울시 대변인과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을 역임한 뒤 2018년부터 중랑구청장을 맡고 있는 박 시장의 최측근이다.

류 구청장은 "(박원순 시장과)오랫동안 함께 일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애도를 표한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빈소로 발길을 옮겼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과 연을 맺은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바닥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비가 내렸지만 박원순 시장의 마지막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빈소를 지키던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최택용 정무수석은 직접 정문 밖까지 나와 박 시장을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고 배웅했다.

김우영 정무부시장은 "유족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전날 갑작스럽게 소식을 들었다.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최택용 수석도 "유족들이 계속 울고 계신다"고 짧게 말한 뒤 빈소로 돌아갔다.

빈소를 방문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드릴 말씀이 없다. 우리 쪽에 있는 사람들은 다 완벽하고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너무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구청장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겨우 억누르며 "가족들도 힘들어하고 있다. 소리내어 우는 분들도 계셨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부겸 전 의원 등 수많은 정계 인사들이 빈소를 방문했다.

서울시 인사들도 속속 빈소에 도착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이 가장 먼저 본부 내 국장·과장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이어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경제정책실 내 간부들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고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황방열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2020.07.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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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에는 서울시 25개 구청장협의회 소속 구청장들이 빈소를 방문했다. 서양호 서울시 중구청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등이 빈소에서 만나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고인의 평생 뜻이었던 좋은세상 만들기를 이어나가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부터 계속 빈소를 지키던 이동진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장(도봉구청장)도 직접 나와 손님들의 가는 길을 맞이했다.

이동진 회장은 "개인적으로 박 시장을 지방자치제도의 역사를 바꾼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황망한 일을 겪어서 이루 말할수 없는 심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조금 전 23개 구청장들이 뜻을 모았다"며 "박원순 시장이 평소에 추구하던 시정의 가치가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나머지 2개 구청장님들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금 시간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함께 뜻을 함께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진 회장은 "그분을 잃어버린 것이 안타깝고 황망할 뿐이다"며 다시 빈소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수많은 인파들이 빈소를 방문했다. 정치와 경제, 종교계와 사회·문화, 교육 등 박 시장이 9년 간 시정을 통해 뿌린 수많은 씨앗들이 박시장의 마지막 길에 동행했다.

그리고 어느새 어두웠던 하늘은 맑게 개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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