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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美와 핵군축 협상 안해...우리입장 왜곡말라"

등록 2020.07.10 22: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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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대변인 "中, 분명한 반대 입장"

中외교부 "美와 핵군축 협상 안해...우리입장 왜곡말라"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중국은 미국과의 핵군축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일축하고 미국이 중국 입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른 바 3개국 군축 협상을 반대한다는 것이 중국의 분명한 입장이며 미국도 이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미국은 중국을 성가시게하며 심지어 우리 입장을 왜곡하고 있기까지 하다"며 "이는 3자 군축 협상이 진실하고 진지한 제안이 아니라 정치적 속임수라는 점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를 연장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요청에 가능한 빨리 응답하고 추가적으로 핵무기 재고를 대폭 줄이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 다른 핵무기 보유국들이 다자간 핵군축 협상에 참여할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군축 협상에 관여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지각 있는 다음 조치는 양국 간 면대면 회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3자 군축 협상을 위한 다음 조치를 검토하기 위해 중국이 이른 시일 내 러시아와 만나길 권고한다"고 했다.

미국은 내년 2월 만료를 앞둔 러시아와의 뉴스타트 연장 협상에 중국의 참여를 거듭 요구해 왔다. 중국의 핵전력이 강해진 만큼 미국과 러시아만 핵군축을 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중국 외교부의 푸충 군축사(국) 사장은 8일 중국은 미국에 비해 훨씬 적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핵탄두 보유량을 중국과 동일한 수준까지 줄이면 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며 사실상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5800발의 핵탄두를 보유 중으로 이는 중국의 20배에 달한다. 때문에 중국이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대로 미국이 보유 핵탄두를 줄이는 일은 비현실적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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