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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정말 행복하려면 자신을 잘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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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11 20:34:47
밀리의 서재, 11일 프랑스-한국 생중계 북토크
행복, 무소유, 전생, 환생 등 소재 관련 생각 공유
"케이팝 BTS 알아...한국 음악 세계에 퍼져나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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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밀리의 서재와 CGV, 출판사 열린책들이 진행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북토크. (사진 = 밀리의 서재 제공) 2020.07.0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한국인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1일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소유욕을 놓아야한다"고 말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진행한 프랑스 파리와 한국의 이원생중계 '문학살롱'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문학살롱'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집과 밀리의 서재 앱, 전국 CGV 16개 매장 등과 연결한 상태로 진행됐다.

현지시각은 오전,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한 상태로 거실에 비치한 의자에 '책상다리' 자세로 앉아 팬들과의 북토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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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베르나르 베르베르 이원생중계 북토크. (사진 = 밀리의서재 문화살롱 캡처) 2020.07.11.photo@newsis.com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자리에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며 "저는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죽을 때에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가기 때문에 무소유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생각한 무소유의 개념은 통상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금 생에서 아무것도 가져선 안 된다, 부유해선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죽을 때 아무것도 없이 간다는 것을 계속 의식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물질적인 것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생각해야 한다. 소유는 사람에 대해서도 해당하기 때문이다. 소유를 의식할수록 그에 대한 상실감이 커진다"고 전했다.
 
자신만의 무소유에 대해 설명한 작가는 '행복'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저의 행복은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그 일을 하기에 행복한 것 같다. 독자들도 좋아하는 걸 했으면 좋겠다. 취미가 될 수 있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야 행복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내리는 결정이 중요한 것이다. 부모나 교사가 하는 조언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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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베르나르 베르베르 이원생중계 북토크. (사진 = 밀리의서재 문화살롱 캡처) 2020.07.11.  photo@newsis.com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제가 작품에서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도 '자신을 이해하라,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행복하려면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마지막 신작 '기억'에서 전하는 메시지도 이것이다. 자신을 알아가는 것 자체가 수수께끼를 푸는 것과 똑같다. 그래서 자신을 알아가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신작 '기억'은 한 고등학교 역사 교사가 최면을 통해 자신의 전생에 대해 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날 북토크에서 작가가 밝힌 답변을 통해 살펴보면 작가 스스로가 살아가면서 세운 자기 철학을 작품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작가는 차기작도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소재로 삼았음을 밝혔다. '기억'이 전생을 조명한 것이라면 차기작은 '환생'을 조명한다.

그는 "'기억'이 전생과 현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것이라면 지금 쓰는 글에서는 주인공이 다음 생으로 넘어가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며 "요즘 환생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데 재미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혼이 한 몸에 제한된 것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면서 살아가는 것이란 생각이 참 흥미롭다"며 "몸은 매개체일 뿐 제 영혼은 여러 몸을 넘나들 수 있다는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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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베르나르 베르베르 이원생중계 북토크. (사진 = 밀리의서재 문화살롱 캡처) 2020.07.11.photo@newsis.com


북토크 진행을 맡은 방송인 박경림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자세를 말하며 "지금 작가가 앉은 자세가 공중부양하기 전 자세 같다. 코로나로 직접 오진 못하지만 저를 매개체 삼아서 한국 독자들을 만나오면 좋겠다"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팬들과의 북토크인 만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평소 생활에 관심이 모아졌다.

작가는 하루 두 끼를 먹고, 집필할 때는 음악을 듣는다고 했다.

통상 글을 쓸 때 집중이 필요하단 이유로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작가는 오히려 음악을 들으며 집필한다고 전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에 "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들은 영화와 같다. 거기에 음악을 더하면 감정이 더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다. 주로 영화음악"이라며 "작가의 일은 읽는 사람에게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 제 감정이 더 극대화되기 때문에 그걸 쓰면서 읽는 사람에게 잘 전달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사가 있는 부분을 쓸 때에는 음악을 안 듣는다고 했다. 대사 없는 부분을 집필할 때에만 음악을 들으며 쓰고 대사가 있을 땐 대사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케이팝을 들은 적 있냐는 질문에 작가는 "특정 가수 이름을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다"며 답변을 피하다가도 사회자 박경림이 자신의 히트곡 '착각의 늪'이 있는 앨범을 보내주겠다고 하자 "BTS는 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가는 "한국 음악의 창의력이 세계에 퍼져나가는 것 같아서 좋다. 한국인들의 장점이 일을 잘 하고 많이 하는 것 아닐까 싶은데 그런 점들이 음악에서도 비춰진다. 하지만 그것이 어린 세대에는 압박으로 느껴질 수도 있기에 단점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인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프랑스인들은 참 일을 안하는구나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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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베르나르 베르베르 이원생중계 북토크. (사진 = 밀리의서재 문화살롱 캡처) 2020.07.11.  photo@newsis.com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6살 때부터 매일 오전 4시간30분 동안 글쓰기를 해왔다고 한다. 그는 "상상력이란 근육처럼 단련할수록 힘이 세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전 8시부터 12시30분까지 쓰는데 11시께 몰입감이 치닫는다. 소설 안에 빠져서 엄청난 속도로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을 쓸 땐 영화를 보듯이 쓴다. 작업 화면을 보면 (소설 속)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인다"며 "제가 글쓰기는 노동이 아니다. 글쓰기 때문에 짜증이 난다거나, 의무로 다가온 적이 없다. '내 글이 잘 팔릴까'하는 걱정을 하지 않고 그냥 내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내서, 전부 꺼내서 표현하고 정리한다. 심적인 부담을 밖으로 배출하듯이"라고 부연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이 죽은 뒤에도 한 시대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을 통해 계속 살아있는 작가이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는 "제가 단순히 2000년대 프랑스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구에 살고 있는 작가이고 모든 세대를 위해 글을 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작품들이 살아남는 것이다. 작품이 그 시대에 한정되어버리면 슬플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게 저를 많이 안심시켜준다. 프랑스에서 잊힌다해도 한국에선 기억해주지 않을까. 살아남을 확률이 두 배로 높아지는 것 아닌가"고 밝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 독자들에게 특별히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책을 아무리 잘 써도 출판이나 번역이 잘 안 되면 잘 될 수가 없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좋은 인연을 맺게 돼 가족처럼 작업하게 됐다. 또 그렇게 나온 작품을 읽는 팬들도 중요하다. 팬들이 새로운 작품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는지도 중요한데 한국 사람들은 그 준비가 됐던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 사람들에 대해 흥미로운 건 미래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과거 힘든 역사를 생각하면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민족이라고 느꼈다. 그래서인지 오늘날 한국은 경제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앞서가는 나라 중 하나인 것 같다. 또 그렇기에 제 작품을 더 좋아하는 것 아닌가 싶다. 미래지향적인 작품과 미래를 생각하는 민족이 만났으니까. 그만큼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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