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 서울

"9년간 박원순 덕분에 행복했다"…이틀째 분향소 시민 발길 이어져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7-12 11:57:03
서울시, 서울도서관 앞 시민분향소 설치해
방명록 작성하며 오열하며 애도하는 시민도
오전 10시30분 현재 9315명 분향소서 조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1일 중구 서울광장에 차려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20.07.11.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지난 9년간 박원순 시장님으로 인해 서울시민으로 참 행복했다. 박 시장의 과오를 떠나 좋은모습만 기억하고 싶어 조문을 왔다."

12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에서 만난 최희진(40·여)씨는 눈물을 참지 못해 연신 흐느끼며 박 시장에 대한 그리움을 설명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박 시장을 추모하고 싶어 서울 마포구에서 왔다는 최씨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최씨는 "이렇게 황망하게 가실줄 정말 꿈에도 몰랐다"며 "지금 박 시장님을 두고 입장이 극명하게 다르지만, 내게 박 시장님은 좋은 사람"이라며 울먹였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조문객들이 11일 오전 중구 서울광장에 차려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뒤로 더불어민주당이 걸어 놓은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적힌 프래카드가 보이고 있다. 2020.07.11.

myjs@newsis.com
이날 오전 8시부터 공식조문이 시작된 서울도서관 앞에 마련된 박 시장의 시민분향소에는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오전 9시30분이 넘어가자 서울시청역 5번 출구 방면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분향소 조문객은 9315명으로 집계됐다.

하얀 국화꽃 사이에 박 시장의 영정사진이 자리한 분향소 재단은 폭 9m, 높이 5m로 마련됐다. 재단 오른쪽으로는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용석, 권영희, 노식래 의원 등을 포함해 6~7명 정도가 조문온 시민들을 맞으며 분향소를 지켰다.

일반 시민들은 7~8명씩만 분향소에 입장한 후 묵념을 하며 박 시장을 추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헌화는 생략됐다. 시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분향소 입장 전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분향소에 들어선 일부 시민들은 박 시장의 영정사진을 보며 흐느끼거나 오열하기도 했다. 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한 시민은 분향소 오른쪽에 마련된 방명록 쓰는 곳에서 주저 앉아 손으로 입을 막고 흐느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부인과 딸 2명과 함께 조문을 온 주모씨는 감정이 북받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박 시장님이 삶 속에서 보여준 모습, 과오가 있더라도 박 시장의 업적을 부정해선 안된다"며 "정치권에서 박 시장을 두고 다투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김모(여)씨는 흐느끼며 오랜시간 방명록을 작성한 뒤 "(박 시장의 장례를 두고) 양쪽 의견이 너무 다른데, (성추행 의혹에 대한) 박 시장님의 의견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박 시장님에 대한 좋은 모습만 기억하고 싶다"며 "좋은 분을 잃은 것 같아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눈물을 훔쳤다.

조문을 온 시민들은 방명록을 통해 박 시장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겼다.

아들과 함께 조문을 온 이미경(여)씨는 방명록에 "박 시장님 잊지 않겠습니다. 제 진심을 알아주세요"라고 글을 남기며 인터뷰를 대신했다.

조문 온 시민들이 남긴 방명록에는 "박원순 시장님, 세상을 위해 다시 돌아와달라" "9년 전 너무 힘든 시기 서울시정을 맡아주셔서 저는 행복한 시민으로 지냈다. 편히 쉬세요" 등의 글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12일 서울시청 앞 정문에 시민들이 놓고간 조화와 포스트잇 메시지가 있다. 2020.07.12. photo@newsis.com
"박 시장님께 주고 싶다"며 국화꽃 한다발을 들고 온 서초구 주민 정기현씨는 "무슨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지금은 박 시장을 추모하는 게 맞다"며 "박 시장이 서울시를 그동안 잘 이끌어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정말 살기 편하게 만들어주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정씨는 "박 시장이 없어 (의혹이) 사실이 확인되기 어렵지만 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는 박 시장과 본적도 없지만, 그동안 고마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씨처럼 박 시장에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시민들은 서울시청 정문에 가져온 조화 등을 놓으며 그를 추모했다.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던 시민들은 시청앞 정문에 놓인 게시판에 '노란 포스트잇'을 붙이곤 "그동안 고생하셨다" "박원순 시장님을 추모한다" "너무 고생많으셨다 존경하고 평생기억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장례를 정부의 의전편람에 나오는 장례절차에 따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진행된다. 박 시장의 유지에 따라 소박한 규모로 분향소를 준비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박 시장의 시신은 현재 서울대병원에 안치돼 있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3일에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