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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분의 기다림, 힘만 뺀 NC와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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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12 20:14:01
잠실경기 두 차례 중단 끝 노게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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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SK와이번스-LG트윈스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는 안내문이 전광판을 통해 보이고 있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11일 오후 3시 열린다. 2020.06.1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이 열린 12일 잠실구장.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5시를 앞두고 빗줄기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이미 나머지 4개 구장은 전국적인 비 예보에 경기를 하루 뒤로 순연한 뒤였다.

NC-LG전에 배정된 김시진 경기감독관은 예정대로 치러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경기감독관의 권한으로 개시 시간을 잠시 미룬 채 추이를 지켜볼 수도 있었지만 이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NC-LG전은 오후 5시 정각에 맞춰 시작됐다. 야속하게도 경기 돌입과 동시에 하늘이 쏟아내는 비의 양이 점점 늘었다.

일단 플레이볼이 선언되면 중단 여부의 판단 권한은 경기감독관이 아닌 심판진에게 넘어간다. 심판진은 1회초 NC의 공격이 끝난 오후 5시8분 첫 번째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자 LG 더그아웃이 움직였다. 류중일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와 심판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LG 선발 투수 김윤식이 1이닝을 던졌으니 NC 선발 구창모 역시 투구를 하는 것이 공평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이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비는 좀처럼 그칠 줄 몰랐다. 심판진으로서는 LG측의 주장을 완전히 외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는 33분이 지난 오후 5시41분 재개됐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비는 그칠 줄 몰랐고, 내야 곳곳에는 육안으로도 식별 가능한 물웅덩이들이 형성됐다.

이번에는 NC 이동욱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 감독은 웅덩이들을 손가락으로 지적하며 심판진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3회초가 종료된 오후 6시50분, 스코어는 2-2였다.

이 감독과의 대화 후 심판은 두 번째 중단과 함께 선수들의 철수를 지시했다.

홈구장 관리 요원들은 스펀지와 흙을 이용해 웅덩이의 물을 걷어내려 애썼다. 하지만 내야 정비 작업은 비 내리는 속도에 턱없이 못 미쳤다.

결국 오후 7시22분 노게임이 선언됐다. 두 차례에 걸친 55분 간의 기다림은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일기 예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정상 진행을 결정한 경기감독관의 아쉬운 판단과 비가 꾸준히 쏟아짐에도 결단을 미룬 심판진의 늦장 대응에 양 팀 선수들은 힘만 뺀 꼴이 됐다.

가뜩이나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에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13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도입한 특별 서스펜디드 규정이 혹서기(7~8월)와 일요일 경기에 적용되지 않으면서 두 팀은 중단된 3회가 아닌 1회부터 다시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NC는 13일 선발 투수로 이재학을 예고했다. 투수진에 여유가 없는 LG는 중간계투 자원인 이우찬을 내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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