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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위기' 진단하며 "조선인 학살" 같은 사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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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12 22:25:20
코로나19 위기속 폐쇄적 사회 우려
"조선인 학살처럼 사람들,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
"그런 움직임 진정시키는게 미디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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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무라카미 하루키. 2018.08.01.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간토(関東)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을 거론하면서 사회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위기에 대해 우려했다.

무라카미는 12일자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라디오 방송과 관련해 이야기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후 라디오에서 사람들이 폐쇄적으로 변하거나 아돌프 히틀러의 말을 인용, "분별(력)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목소리에 위화감을 느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무라카미는 이와 관련 "특히 이러한 일종의 위기적 상황인 경우, 예를 들어 간토 대지진 때처럼 조선인 학살과 같이 사람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움직임을 진정시키는 것이 미디어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도쿄를 포함한 혼슈(本州) 동부 지방을 강타한 최대규모 7.9의 대지진으로, 약 10만 5000명의 희생자를 냈다. 당시 대지진으로 민심이 흉흉해진 가운데 "재일조선인(또는 중국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일본 민간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6000여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무라카미는 코로나19로 세계가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가운데 간토 대지진 조선일 학살과 같은 사건을 초래할 수 있는 배타적 움직임을 경고한 것으로 읽힌다.

그는 그 나름의 메시지는 전달하려 한다면서 "나는 1960~1970년대의 학원 분쟁 시대에 말이 혼자서 전진하며, 강한 말이 점점 활보하는 시대를 살았다. 강한 말이 혼자 전진하는 상황은 싫고 무섭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결국 그런 시대가 지나가면 전부 그런 말은 사라진다. 누구도 책임을지지 않는다. 그런 것을 봤더니 그런 말에 대해 경보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오른쪽도 왼쪽도 그렇다"고 경계했다.

그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과 관련 트위터 등 SNS를 통한 글자수가 제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식을 언급하며 "SNS가 일종의 발신의 중심이 됐다. 그런 짧은 문장으로는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런 방식이 아닌 그렇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라카미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무라카미 RADIO'를 진행하고 있다. 총 15회 방송됐다.

그는 오는 18일 단편 소설집 '1인칭 단수(一人称単数)' 출간을 앞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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