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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류중일·이동욱 감독 "月경기, 특별엔트리 고민해야"

등록 2020.07.13 17: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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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경기 노게임 후 월요일 경기, 특별 엔트리 적용하면 어떨까"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13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7.13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13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과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일요일 경기 노게임 선언으로 인해 치러지는 월요일 경기에 더블헤더처럼 특별 엔트리를 적용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류 감독과 이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비로 취소된 후 "일요일 경기가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되고 월요일 경기를 하게 될 경우 특별 엔트리를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류 감독의 경우 "일요일 경기가 노게임이 될 경우 월요일 경기를 편성하지 않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LG와 NC는 자칫 13연전이나 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할 뻔했다.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NC의 경기는 비가 조금씩 떨어지는 가운데 시작됐다. 하지만 경기 도중 빗줄기가 굵어져 1회초가 끝난 뒤인 오후 5시8분 중단됐다.

류 감독은 심판진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LG 선발 투수 김윤식이 1이닝을 던졌으니 NC 선발 구창모 역시 투구를 하는 것이 공평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보였다.

LG 측의 주장을 외면하기 어려웠을 심판진은 33분이 지난 오후 5시41분 경기를 재개했다. 그러나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3회초가 끝난 뒤인 오후 6시50분 경기는 다시 중단됐고, 결국 오후 7시22분 노게임 선언됐다.

류 감독은 '어제 경기는 시작을 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었을까'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비구름은 계속 올라오고 있고, 경기 시작 즈음에 비가 조금씩 떨어졌다. 감독관이 이 상태에서는 취소하지 못한다고 해서 경기를 시작했다"며 "빗줄기가 굵어졌는데, 같은 조건에서 중단해야하지 않나. 1회초가 끝난 뒤 노게임 선언을 하면 NC 쪽은 구창모가 하루 뒤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그래서 항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결과론이지만 경기 시작을 안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비오는 상황을 보면서 시작 여부를 결정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1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LG와 NC는 사실상 휴식일 없이 이번주 일요일까지 연달아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한 팀 기준으로 9경기 연속 편성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지만, 노게임은 경기가 없는 것으로 간주돼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13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7.13 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13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7.13 [email protected]

노게임이 선언되면 기록 상으로만 경기를 하지 않은 것일 뿐 선수단 입장에서는 한 경기를 짧게 치른 것이나 다름없다. 선발 투수가 공을 던지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도 꼬인다.

그런 만큼 일요일 경기 노게임 선언으로 인해 치르는 월요일 경기에는 올 시즌 더블헤더나 서스펜디드 경기처럼 특별 엔트리를 적용하자는 것이 류 감독과 이 감독의 제안이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월초에야 개막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팀당 144경기씩 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특별 규정을 마련했다.

우천 취소된 경기는 혹서기인 7~8월을 제외하고 다음날 더블헤더로 치르기로 했다. 3연전 중 첫 두 경기에서 노게임이 선언될 경우 서스펜디드 경기로 진행된다. 또 일요일 경기가 순연되면 월요일에 경기를 하기로 했다.

더블헤더와 서스펜디드 경기는 특별 엔트리가 적용된다. 기존 정원(28명)에 1명을 추가로 등록할 수 있다. 특별 엔트리로 등록된 선수는 다음날 엔트리에서 자동 말소되고, 말소 이후 10일이 지나지 않아도 재등록할 수 있다.

하지만 월요일 경기는 특별 엔트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당초 이날 경기 선발 투수로 이재학을 예고했던 이 감독은 "특별 엔트리가 없어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는 투수를 선발로 쓰려면 야수나 불펜 투수를 1군 엔트리에서 빼야 했다. 그래서 이재학을 하루 당겨 선발로 쓰려고 했던 것"이라며 "일요일 경기 노게임 후 월요일 경기를 할 때 특별 엔트리를 적용하는 것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를 해야하는 상황은 이해한다.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도 "경기도 경기지만, 선수 보호를 해야하지 않나. 막상 13연전을 할 뻔한 상황을 겪어보니 월요일 경기에 특별 엔트리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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