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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그런 생활'속 SNS 대화 무단 인용 논란…"성적 대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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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14 11:02:29  |  수정 2020-07-14 15:08:24
C누나 "김 작가에 보낸 카톡 내용... 책 보고 충격"
출판사 문학동네 "수정 내용 신속히 작품 반영"
김 작가 "내 글쓰기가 누군가에게 상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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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사진 = 문학동네 제공) 2020.06.1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퀴어문학의 대표 소설가 김봉곤 작가가 자신의 단편소설 '그런 생활'에 지인과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상대방의 동의 없이 인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작가의 '그런 생활'은 성 소수자로서의 일상과 동성 연인과의 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은 출판편집자 'C누나'와 카카오톡을 통해 성적인 대화를 나누고 조언을 주고받는 내용이 담겼다. 이 소설은 올해 문학동네가 출간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과 창비가 출간한 김 작가의 소설집 ‘시절과 기분'에도 수록됐다.

자신을 '그런 생활'의 'C누나'라고 밝힌 트위터 아이디 '다이섹슈얼'은 10일 트위터에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 '그런 생활'에는 주인공 '봉곤'과 카카오톡으로 성적인 대화를 가감없이 나누고 조언을 하는 'C누나'라는 인물이 나온다"며 "C는 내 이름의 이니셜이고 '그런 생활'에 실린 'C누나'의 말은 내가 김봉곤 작가에게 보낸 카카오톡을 단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겨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고한 후 원고를 보여주어 '그런 생활'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김봉곤 작가가 내 말을 띄어쓰기 하나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베껴 쓴 것, 우리가 했던 많은 대화 중 성적 수치심과 자기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을 그대로 쓴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이섹슈얼'은 올해 5월부터 김 작가에게 항의했고 개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한 사과를 요청했으나 김 작가는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다이섹슈얼'은 트위터에 "문학동네와 창비가 이 문제를 공문으로 받아 이미 알고 있다"며 "이 일이 김봉곤 작가 혼자 이행하기 힘든 일이라 판단해 출판사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문학동네와 창비는 그를 출연시켜 책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이 리트윗되며 논란이 되자 출판사 문학동네는 13일 트위터에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5월6일 제11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된 김봉곤 작가의 소설 '그런 생활'에 대한 'C누나'의 문제제기를 작가로부터 전달받아 처음 알게 됐다"며 "작가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수정에 대해 협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사안을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수정 내용을 신속히 작품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젊은작가상 심사위원들에게 본 사안에 대해 알리고 작가가 당사자에게 소통 과정의 오해를 사과하고 수정하기로 했음을 전달했다"며 "이와 함꼐 해당 부분을 새로 고쳐 쓴 원고를 보내 심사 결과에 영향이 있을지 판단을 구했고 심사위원들은 해당 내용이 전체 작품을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앞서 김 작가는 'C누나'의 문제제기에 대해 사과했다. 김 작가는 11일 트위터에 먼저 "D의 문제제기 후 이 부분에서 분명 소통이 미흡했음을 인지했고 작가로서 미리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D에게 사과한다"며 "D에게 원고가 게재되기 전 검토를 요청했고 문제제기를 했을 때부터 수차례 사과했으며 D의 수정 요청을 즉각 이행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일상의 대화를 세심히 점검하지 못한 점을 무거운 마음으로 되돌아보며, 내 글쓰기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작가로서 더욱 민감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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