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형 발표 나선 홍남기·조정식…'청중' 文대통령도 박수
한국판 뉴딜 보고대회 열린 제7차 비상경제회의
청와대 영빈관에 대형 스크린 3대로 무대 설치
18분 내외 짧은 강연 형식…무선 마이크에 손잣
네이버 한성숙·현대차 정의선, 화상연결로 등장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0.07.1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 2층에서 제7차 비상경제회의를 열었다. 노·사·민·당·정 등 각 주체 대표들이 직접 참석해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로, 영빈관에는 세 개의 대형 스크린으로 구성된 무대가 설치됐다.
노타이 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문 대통령은 14분간의 모두발언에서 "한국판 뉴딜은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대전환' 선언"이라며 "2025년까지 국고 114조 원을 직접 투자하고, 민간과 지자체까지 포함하여 약 160조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무대 앞에 마련된 자리로 돌아가 이어지는 홍 부총리와 조 정책위의장의 발표를 경청했다. 홍 부총리와 조 정책위의장은 미국의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회 'TED'에서 흔히 사용하는 프레젠테이션 방식을 선보였다. 이미지와 간단한 내용이 적힌 슬라이드로 구성된 18분 내외의 짧은 강연 형식이다.
첫 타자로 나선 홍 부총리는 무선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 무대를 감싼 전면 스크린 3대를 활용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무선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한 홍 부총리는 한 손으론 프레젠테이션 리모컨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화면을 가리키며 한국판 뉴딜의 구상과 세부 내용, 선정 기준과 목표, 추진 계획 등을 설명했다.
뒤를 이어 연단에 오른 조 정책위의장 역시 무선 마이크를 사용해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사업과 이를 위한 제도개선 과제를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동영상으로 연결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7.14. [email protected]
강원도 춘천 구봉산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실시간 연결된 한 대표는 "춘천 구봉산 바람이 어떠냐"고 안부를 묻자 "오늘 아주 중요한 날이라 구봉산에도 시원한 바람이 기분좋게 불고 있다"고 화답했다.
데이터 센터의 서버실에서 현장을 나눈 한 대표는 데이터 센터 이용 현황과 미래 발전 현황 등을 설명했다.
한 대표가 "데이터의 가능성과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네이버이기에 데이터를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며 AI인재양성 교육 지원, 데이터 기반 혁신 금융서비스 개발 등 계획을 밝히며 발표를 마치자 문 대통령은 박수로 화답했다.
현대차 고양 모터 스튜디오에서 화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정 부회장은 전기차와 수소차 중심으로 하는 현대차의 비전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그린뉴딜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 방향이라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저탄소, 나아가 제로탄소 시대 위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부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동영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7.14. [email protected]
조 정책위의장이 "친환경 미래차를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겠죠?"라고 묻자 정 부회장은 "현대차 생존과도 연결돼있고 국가를 위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잘 해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답을 들은 문 대통령은 미소를 지었다.
조 정책위의장의 발표를 끝으로 50여분간 진행된 1부의 행사가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영빈관 1층으로 이동해 이호승 경제수석의 사회로 2부 토론을 이어간다.
한편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현장 참석자들을 최소화했다. 홍 부총리와 이해찬 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김태년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앞줄에 자리하고 그 뒤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 참석자들이 간격을 유지하고 앉았다. 참석자들 좌우로는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당 관계자들은 오른편 옷깃에 '의료진 덕분에'라고 적힌 배지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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