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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HDC 압박…아시아나 매각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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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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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힌 3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밖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보이고 있다. 2020.07.03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금융당국이 '묵언수행'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해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인 14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과 관련, "산업은행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아직 매각 시한이 끝났다고 보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 간 의사소통을 좀 더 긴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끝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도 같은 날 HDC현산에 "해외 기업결합심사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서에 거론된 주요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으니 거래를 종결하자"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M&A의 공식적인 종료일은 러시아의 해외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된 지난 2일부터 열흘 후인 지난 12일이었다. 양측이 지난해 12월 맺은 인수 계약에 따라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까지 유상증자 및 구주매매계약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절차상으로 보면 M&A 시한이 이미 넘어간 것이다.

더욱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HDC현산이 그간 인수를 지연시킨 명분으로 내세웠던 러시아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된 만큼, 이제 책임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반면 HDC현산은 기업결합승인이 끝났다고 인수를 위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것은 아니라며, 여전히 M&A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HDC현산은 아시아나의 현재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매각 선행조건을 여전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결합심사와 별도로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은 지난달 23일 문자공지를 통해 "러시아의 기업결합승인이 완료되는 경우에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본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되고 확약과 의무가 중요한 면에서 모두 이행됐다는 등의 다른 선행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지 않으면 거래종결 의무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채권단과 금융권 안팎에서는 아시아나 매각 작업이 완전히 좌초될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HDC현산의 결정은 결국 인수가격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당초 HDC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를 주당 4700원 총 3228억원에 인수하고,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HDC현산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모두 4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반기말 대비 1만6126% 급증했으며, 당기순손실 역시 지난해 순손실과 올해 1분기를 합해 모두 8000억원 이상 늘었다.

당초에도 안좋았던 아시아나의 재무상태가 더 악화되면서 HDC현산 측은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HDC현산은 계약 체결일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발생함에 따라 계약 당사자들을 비롯한 채권단에 인수상황 재점검을 요청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식적인 종결시한이 12일인 것은 맞지만 사실 형식적 요건이라 큰 의미가 없다"며 "공식적으로 산은이나 HDC현산에서 협상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한 물밑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HDC현산이 여전히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 의지는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인수가격이 얼마나 조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인수가를 낮추려면 결국 구주 가격을 깎아야 하는데 박삼구 전 금호아아나그룹 회장까지 얽혀있는 복잡한 사안이라 이를 한꺼번에 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보유 주식 6868만8063주(30.77%)를 주당 가격은 4700원에 매각키로 했으나, 현재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3800원 안팎을 기록 중이다. 결국 HDC현산이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구주 가격 인하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은데, 손에 쥐는 매각대금이 줄어드는 금호산업 입장에서 이를 수용할 지가 미지수란 얘기다.

이와 함께 금융권에서는 HDC현산이 최대한 인수 부담을 낮추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출자전환과 차입금 만기 연장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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