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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뿌리 내린 이건욱, 우울한 SK의 몇 안 되는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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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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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 트윈스-SK 와이번스 경기, 1회말을 마친 SK 선발 이건욱이 덕아웃을 향하고 있다. 2020.06.0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우울함으로 가득한 올 시즌 SK의 몇 안 되는 수확인 이건욱이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이건욱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지난 8일 선두 NC 다이노스전 6이닝 3피안타 1실점에 이어 강호 두산을 상대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이건욱은 1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을 각각 포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제점을 빼앗겼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히 넘어갔다. 3회 1사 후에는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박건우를 삼진으로 제압했다. 팀이 2-1로 역전에 성공한 4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건욱은 5회 피홈런 한 방에 주춤했다.

투아웃을 잘 잡고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후 정수빈에게 카운트를 잡으려 던진 공이 가운데로 쏠리면서 홈런으로 이어졌다.

앞서 치른 10경기에서 2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이건욱은 대표적인 교타자인 정수빈에게 예기치 못한 한 방을 헌납했다. 2-1의 리드는 2-3으로 바뀌었다.

SK 타자들은 6회 3득점으로 이건욱에게 2점차 우위를 선물했다. 이건욱은 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이 자랑하는 좌타자 라인인 페르난데스-오재일-김재환을 공 9개로 처리했다. 7회도 세 명의 타자로 이닝을 지웠다.

12-3으로 크게 앞선 8회말 마운드를 내려온 이건욱은 SK가 끝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2014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1승도 챙기지 못했던 이건욱은 올해만 벌써 4승째(2패)를 달성했다. 규정이닝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평균자책점 역시 3.08로 뛰어나다. 이날 데뷔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페이스가 점점 좋아지는 추세다. 

이건욱은 두산전 종료 후 "3이닝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아 의식하면서 던졌다. 자연스럽게 이닝이 늘어났고 결과도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지금은 퇴출된 외국인 투수 킹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등장한 이건욱이지만, 이제는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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