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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인데 한드는 좋아…'사랑의 불시착' 붐 불가사의" 아사히

등록 2020.07.16 16: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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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혐한인 사람들, 정치-문화 깔끔하게 선 그어"

친근한 북한 모습에 매력…"한반도 역사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혐한인데 한드는 좋아…'사랑의 불시착' 붐 불가사의" 아사히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혐한’의 발생지인 일본에서 최근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큰 인기를 얻으며 ‘붐’을 일으키자 일본 언론이 대만 출신 재일 작가 온유주(又又柔)씨의 눈을 통해 원인을 분석했다.

16일 아사히 신문은 "혐한인데 드라마는 좋아 ‘사랑의 불시착’ 붐의 불가사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랑의 불시착’ 붐을 전했다.

특히 신문은 온 작가가 3세부터 일본에서 살게 된 점을 들며 ‘외부의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온 작가는 "최근 몇 년 간 혐한이라는 말을 듣는 기회가 늘었다"며 "한국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흥하게 된 것은 모순인가. 일본인은 문화와 정치를 그렇게 깔끔하게 나눌 수 있는지 신기하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혐한'인 사람은 드라마를 보지 않겠지만 '막연하게 혐한'인 사람은 문화와 정치 사이에 깔끔하게 선을 긋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혐한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도 드라마는 따로 분리해서 본다는 곳아더,

그는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상을 받았을 때에도 "'한국은 싫지만 한국 영화는 좋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거 헤이트(혐한)이다'고 지적했더니 '내 솔직한 기분을 이야기했는데 혐한 취급이야?'라고 반박해 멍해졌다"고 회고했다.

온 작가는 자신이 대만 출신이기 때문에 "대만은 좋다. 대만인은 모두 일본을 좋아한다"며 한국, 중국을 깍아내리면서 대만을 칭찬하는 말을 듣곤했으나 전혀 기쁘지 않았다. 잘 모르는데 막연한 이미지를 붙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막연히 많은 일본인들이 '혐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사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온 작가는 드라마 속 북한의 친근한 모습에 대해 "나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세계가 드라마를 통해 서서히 비춰지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사일과 납치라는 정보에게 이끌려 북한이라고 하며 '어쨌든 무섭다'라고 부정적인 이미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사랑의 불시착'을 보게 돼 가까이 생각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에게는 낯설고 무서운 북한의 모습을 친근하게 그린 점이 인기의 요인으로 보인다. 온 작가는 "이를 계기로 역사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한반도가 분단 된 한 요인에 일본도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온 작가는 이외에도 주인공인 배우 현빈이 연기하는 리정혁의 매력 등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일본에서는 최근 넷플릭스 등을 통해 '사랑의 불시착','이태원 클래스' 등 한국 드라마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1차 겨울연가, 2차 동방신기·소녀시대·KARA, 3차 BTS·트와이스·치즈닭갈비·화장품 등에 이어 '4차 한류 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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