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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사가 뛴다]이뮨메드 "유럽 코로나19 임상 이르면 8월 돌입"

등록 2020.07.20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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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옥 공동대표 인터뷰
"이달말 이탈리아·러시아에 2상 신청…8월 승인 기대"
유럽 임상서 치료실패율 감소 목표…6월 국내 식약처에도 2상 신청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차별화된 '항바이러스 항체' 개발
'B형간염' 하반기 2상 신청…'독감'은 코로나 연구 이후로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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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뮨메드 안병옥 대표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이뮨메드가 이르면 다음 달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러시아 유럽국가로 임상시험 확대에 나선다.

안병옥 이뮨메드 대표이사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 이탈리아 및 러시아에 임상 2상을 신청해 중등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시작하려 한다”며 “급박한 상황인 만큼 통상 심사에 30일을 넘기지 않고 있어, 내달께 승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뮨메드는 B형간염 및 독감 치료제로 개발하던 항바이러스 항체 후보물질 ‘HzVSF’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지난 2월 식약처에서 첫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받아 3개월간 7명의 중증 환자에 투여한 결과, 4명의 환자에서 2주 안에 바이러스가 소실됐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지난 6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식 임상 2상을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안 대표는 “7명 모두 기존 약으로 호전되지 않던 환자들이었는데 대다수 환자의 임상 증상이 개선됐고 회복 경향을 보여 실제 임상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50~200㎎의 약 용량 범위와 1, 3, 7, 14일째 반복투여의 치료일정이 효과적일 것 같다는 점을 치료 목적 사용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에서 개발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스티렌’ ‘자이데나’ 등 신약 연구를 주도한 후 에스엘백시젠 대표를 거쳐 작년 3월 이뮨메드에 합류한 안병옥 대표를 만났다.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차별화된 ‘항바이러스 항체’ 개발

이뮨메드는 김윤원 공동대표(현 한림의대 미생물학과 교수)가 2000년 5월 창립한 직원 56명의 바이오 벤처다.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는 항체를 개발한다. 창립 당시 김 대표는 바이러스 치료제의 주류인 화학약품과 인터페론의 효과에 한계를 느껴, 동물에서 감염 모델을 만들어 찾기 시작했다. 마우스(쥐) 감염 모델에서 찾은 항바이러스 물질이 VSF(Virus Suppressing Factor)다. 김 대표가 처음으로 발견한 원천물질이다.

그리고 쥐에서의 효과가 유지되면서 사람에서 면역원이 안되는 인간화(hominized) 항체로 제작한 게 지금의 ‘HzVSF’다. HzVSF의 공식 성분명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신청도 했다.

HzVSF의 작용기전은 감염된 세포의 표면에 나온 비멘틴(Vimentin)이란 단백질을 타깃하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선 세포골격을 유지시키는 비멘틴이 구조변화를 일으켜 외부로 노출된다. 이 비멘틴에 결합, 면역계와의 상호작용을 차단해 감염 세포의 바이러스 증식, 염증 발생을 억제하는 식이다. 바이러스가 아닌, 감염 세포를 겨냥하기 때문에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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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뮨메드 신약 후보 의약품 VSF 작용기전(사진=이뮨메드 제공)

안 대표는 “통상 항바이러스제라고 하면 화학의약품을 쉽게 떠올리는데, HzVSF는 바이러스만 사멸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는 항체의약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증의 원인 바이러스만 없애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대상포진으로 활성화되듯 후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감염증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며, HzVSF가 화확약품의 한계점을 상당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메인 ‘B형간염’ 하반기 2상 신청…‘독감’은 코로나 연구 이후로 보류

이뮨메드는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 동물 모델에서 HzVSF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중에서도 완치율이 낮고 환자의 니즈도 강한 질환인 B형간염을 메인 적응증으로 선택했다. B형간염 완치약을 만들어보자는 포부다.

안 대표는 “56명의 건강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결과, 중대한 이상반응 없이 안전성과 내약성을 모두 확인했다”며 “용량과 상관성 있게 체내에 잘 흡수되고 반감기가 21~25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B형간염 국내 2상을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 중 식약처에 임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단,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로의 개발은 보류하고 있다. 개발 효용성 측면의 의문 때문이다. 이뮨메드는 HzVSF를 인플루엔자 폐렴 치료제로도 개발하기 위해 동물실험에서 폐렴 억제능(바이러스 역가 감소, 사이토카인 발현 억제)을 확인한 바 있다.

안 대표는 “하지만 현재는 임상 프로토콜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며 “독감은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라 타미플루 등 기존의 3개 약제로 치료되지 않거나 내성이 생겼을 때 다른 약을 써볼 수 있는데, 기존 약의 효과가 좋아 임상시험 하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전략 상 독감 연구를 후순위에 놓았다”며 “먼저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 폐렴 환자에서의 용법과 데이터를 확보하면, 추후 독감 임상에서 탐색적 단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 많은 코로나에 딱…항바이러스+항염증 이중 작용

코로나19 발발 후 이뮨메드는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이 아닌 감염 세포를 겨냥하는 HzVSF의 기전에 따라, 변이가 많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로도 개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 대표는 “여러 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활성을 나타내는 작용기전은 변종이 많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겨냥하기 좋다”며 “감염된 세포에서 나오는 비멘틴을 타깃하니까 변이와의 상관성이 적다. 반대로 바이러스에 직업 작용하면 변이가 생겼을 때 무용지물이 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HzVSF는 B형간염 임상 1상에서 안전성 검증이 돼, 코로나 연구에서도 바로 2상으로 진입할 수 있다. 2상은 중등증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치료 목적 사용에서 확인된 중증 환자들에 혜택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대표는 “HzVSF는 항바이러스와 항염증의 이중 작용을 한다. 바이러스 증식을 막으면서 우리 몸의 면역 체계 과발현으로 생기는 전신 염증을 억제해 중증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폐렴 치료 효과와 주요 사망 원인인 사이토카인의 폭풍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어 “특히 ‘렘데시비르’ 등 다른 약제들로 조절되지 않아 언맷니즈가 있는 환자에 혜택을 주려 한다”며 “인공호흡기, 체외막산소공급장치를 사용해야 할 만큼 중증도가 높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폐 섬유화 같은 후유증의 최소화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유럽 임상서 치료실패율 50% 이상 감소 목표

유럽에선 이탈리아·러시아 포함 중등증 이상 105명을 대상으로, 국내에선 48명을 대상으로 한다. 1차평가변수는 국내와 유럽을 달리 설정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질환의 중증도(스코어) 개선율, 유럽에선 치료실패의 감소율을 본다. 치료실패는 사망, 지속적인 인공호흡기 사용 등을 정의하는 것으로 50% 이상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이달 말 유럽에 2상을 신청하면 8월 중 승인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엔 이탈리아의 요청에 따라 치료목적 사용 신청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많은 기업의 동정 사용 신청으로 당국이 정식 임상 진입을 요구해 우리도 임상만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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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뮨메드 연구 경과(사진=이뮨메드 제공)

이뮨메드는 이번 임상을 통해 다음 번 회오리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코로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사스, 메르스, 코로나19가 그랬듯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시 올 가능성이 크다”며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진도를 최대한 빼서 데이터를 확보해야 다음 회오리가 왔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도 준비 중이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올해 기술성 평가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그는 “이제 임상 성과와 데이터로 신뢰를 쌓으려 한다. 실력으로 성과를 내 인정받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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