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항암 병용요법, 진행성 간암 생존율 2배 높여
병용요법+표적치료제…암세포 30% 줄어
일부는 간 절제술·이식 가능
생존기간도 2배 이상 높아져
[서울=뉴시스] 김범경, 김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성진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2020.07.21. [email protected].
21일 김범경,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성진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방사선·항암 병행 치료 후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경우 환자 절반 이상이 암세포가 30% 이상 줄어들었다. 일부 환자는 간 절제 및 간 이식까지 가능했다.
진행성 간암의 표준 치료법은 근본적 치료가 아닌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완화적 치료다. 의료진은 이들 환자에게 표적치료제인 소라페닙(sorafenib)을 주로 권고하고 있으나 생존 기간은 2~3개월 밖에 늘어나지 않는다.
소라페닙의 경우 종양 크기도 약 3%만 줄어들고 종양 자체가 줄어들지 않으면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연구진은 47명의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간동맥 항암화학 병용요법(LD-CCRT)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방사선-간동맥 항암화학 병용요법은 간동맥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방사선 효과를 증진해 종양축소 효과를 높이고 동시에 간 내 전이를 억제한다.
또한 간동맥으로 항암제를 주입해 오심, 구토, 식은땀, 어지럼, 호흡곤란 등 항암제 전신독성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방사선-간동맥 항암화학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후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는 44.7%였다.
이후 47명 중 34명은 소라페닙으로 유지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는 53.2%로 약 8.5%의 환자가 추가로 호전됐다. 특히 전체 47명 중 9명(19.1%)은 치료 후 완치를 위한 간 절제술 또는 간 이식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생존율도 향상됐다. 진행성 간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약 12개월인 반면 실험군 47명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24.6개월로 향상됐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범경 교수는 "진행성 간암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2배 이상 늘어나는 우수한 치료 결과를 얻었다"며 "병용요법을 받은 후 소라페닙으로 유지 치료를 받을 경우 절반이 넘는 환자들이 종양 크기가 30%이상 감소해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진행성 간암에서 간 대상 동시항암화학방사선요법과 소라페닙의 효용성과 안정성: 전향적 2상 임상연구'라는 제목으로 방사선종양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Physics'(IF 6.203)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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