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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진해 웅천왜성…성곽연구,역사문화적 중요한 자료

등록 2020.07.22 16: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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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박물관 2019~2020년 조사보고서 공개

[진주=뉴시스] 진해 웅천왜성 전경.

[진주=뉴시스] 진해 웅천왜성 전경.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창원 진해 웅천왜성은 임진왜란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성곽 연구 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 인근에는 왜관 중 최대의 크기를 자랑한 제포왜관, 일본 수출 도자를 생산하던 웅천도요지, 웅천왜성과 함께 방어체계를 구성하던 안골왜성과 가덕왜성 등이 위치하고 있다. 향후 임진왜란 뿐만 아니라 전쟁과 평화, 교류를 주제로 한 관광 상품의 개발도 기대된다."

경남 진주박물관은 22일 진해에 있는 '웅천왜성'(경남도기념물 제79호)에 대한 정밀 측량을 완료하고 디지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진주박물관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2년간 정밀 측량해 왔다.

웅천왜성은 16세기 일본 축성 기술의 정수가 담겨 있고 임진왜란 이후 큰 증개축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성곽연구의 매우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웅천왜성은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 남해안에 축조한 18개의 성 가운데 하나로 1593년 일본군 1군 지휘관인 고니시 유키나가(1555~1600)가 주둔하며 왜군의 제2기지로 활용했던 곳이다.

[진주=뉴시스] 문지(門址).

[진주=뉴시스] 문지(門址).


[진주=뉴시스] 진해 웅천왜성 위치도.

[진주=뉴시스] 진해 웅천왜성 위치도.


진주박물관 관계자는 "웅천왜성은 전략적 중요도가 매우 높은 요충지였던 만큼, 방어시설이 견고하게 구축돼 있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바다에서 오는 적을 맞이하기 위해 성벽을 큰 돌로 조성하고, 다수의 곡륜(방어진지)을 두었으며 육상을 통해 서쪽에서 공격해 오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2단의 해자를 성벽 앞에 두었다고 한다.

또 본환(성의 핵심 방어시설)을 중심으로 하는 중심 성곽을 함락하기 위해서는 3중 이상의 곡륜을 통과해야 했다.

지난 2년간에 걸친 웅천왜성에 대한 정밀 측량조사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먼저 측량사업 및 학술조사시에 참고했던 일본 성곽 담화회에서 제작한 도면(2000년 11월 제도)은 주요 시설과 계단, 해자가 표기돼 있었으나, 위치와 크기, 방향 등에 있어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성벽 일부에서 각자석(글자와 표식이 새겨진 돌)을 확인했다. 표식은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기하학적 모양이 많았으나 일본의 경우 오사카성 등에서 이러한 표식이 다수 확인되기에 주목된다. 한자, 또는 한글 이름이 새겨진 돌도 다수 확인됐다.

또한 웅천왜성 본성 외에도 서쪽 방면에 외성(外城)이 있었음을 구체적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북쪽 사면의 성벽과 이중의 해자 구조를 확인했다. 위치로 보아, 육로를 통해 진격하는 적을 막기 위한 시설로 보인다.

진주박물관은 "왜성은 처음 쌓인 당시와는 다른 방식으로 쌓은 부분과 수리된 부분을 북쪽 사면 등지에서 확인했다"며 "이것으로 보아 웅천왜성은 임진왜란 이후(정유재란 등)에도 지속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남쪽 사면에 독립된 석축이 처음 확인됐으며 이 부분은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로, 해안에 접근하는 배 등을 통제할 수 있는 주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었다.

산 정상부에서 이전에 확인되지 않은 많은 평지와 건물지를 확인했고 성안에 주둔한 부대의 생활공간, 지휘부 등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진주박물관은 "왜성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에 쌓은 일본식 성으로 경남과 전남 일대에 30개소 이상 자리하고 있다"며 "진주박물관은 지난 2017년 남해 선소왜성을 시작으로 임진왜란 당시 남해안 일대에 축성된 왜성에 대한 정밀 측량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남부의 왜성은 '일본의 문화재'가 아니다"며 "왜성 축성에 있어 설계와 감독은 일본군이 담당하였지만, 동원된 인부는 조선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우리나라의 자재를 이용하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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