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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추행' 알았던 20명→"예뻐서 그랬겠지"…파장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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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22 16:30:12
기자회견서 "비서실 있을 때 17명, 이동해서 3명에게"
텔레그램 문자, 속옷 사진도 보여줬지만 "니가 예뻐서"
"권력에 은폐되고 조적 범죄"…피해자 "본질 밝혀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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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전 비서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22일 오전 서울의 한 모처에서 열린 '박 시장에 의한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 2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07.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로 고발한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해온 서울시청 관계자가 4년간 '20여명'에 달했다는 주장이 처음으로 나왔다.

이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에게 "예뻐서 그랬겠지", "(인사이동을 하려면) 시장에게 직접 허락받아라"는 등 사실상의 2차 가해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공무원들이 포함된 이들의 집단 방임 의혹이 사실로 규명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22일 오전 박 전 시장 피해자 측 대리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서울 모처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매 반기별로 인사이동을 요청하는 등 4년간 서울시청 비서실 관계자 등 20여명에게 성추행으로 인한 고충을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비서실에 있을 당시 17명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한 후에는 3명에게 고충을 말해왔다고 A씨 측 김재련 변호사는 전했다. 이 중에는 A씨보다 직급이 높거나 인사를 담당하던 이들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피해자는 고충을 전할 때 박 전 시장으로부터 온 텔레그램 문자나 속옷 사진을 보여주는 등 구체적으로 피해 사실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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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전 비서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를 비롯한 한국여성의 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가 22일 오전 서울의 한 모처에서  '박 시장에 의한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 2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미경 한국여성의 전화 상임대표, 김재련 변호사, 송란희 한국여성의 전화 사무처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2020.07.22.  photo@newsis.com
하지만 이들 관계자들은 "예뻐서 그랬겠지", "(인사이동을 하려면) 시장에게 직접 허락받아라", "몰라서 그래",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해 줄테니 다시 비서로 와달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성고충과 인사고충을 호소했음에도 전보조치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고 성적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의 인사 이동과 관련해서는 직접 허락을 받으라며 책임을 회피해 지속적인 추행 피해에 노출되도록 해 추행 방조 혐의가 인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들을 포함한 것으로 추측되는 보좌관과 비서관 등 관계자들은 피해자의 고소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은근한 압박을 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단체들이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일 이후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거야", "기자회견은 좀 아닌 것 같다", "정치적 진영론과 여성단체에 휩쓸리지 말라"는 취지의 연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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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류인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레식장에서 한 시민이 지난 10일 오후 '박원순을 고발한 피해자분과 연대합니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7.10. ryu@newsis.com
피해자에게 압박을 가한 이들 중에서는 전현직 고위 공무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2차 가해 수사에 대한 전말이 밝혀질 경우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박 전 시장 개인을 넘어 서울시청의 내부 시스템 등 자체가 도마에 오르고 전현직 공무원이 무더기로 처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박 전 시장의 개인적 문제를 넘어선 권력에 의해 은폐되고 지속되고 비호된 조직적 범죄"라며 "지난 4년간 헌신적으로 일했던 조직이 이 사건을 왜곡하는데 가담하고 있다는 게 피해자의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피해자는 "문제 인식까지도 오래걸렸고, 문제 제기까지는 더욱 오래 걸린 사건"이라며 "어떠한 편견도 없이 적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사안의 본질이) 밝혀지는 과정을 기다리겠다"고 대리인을 통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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