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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유출 '치성광여래도' 환수…다시 송광사 봉안

등록 2020.07.23 16: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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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환수 고불식 거행

한국전쟁때 유출 추정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자공 송광사 주지스님 등 참석 스님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송강사 '치성광여래도' 환수 고불식을 하고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6월 국외경매시장에서 출품된 한국문화재 모니터링 중 치성광여래도 1점을 발견하고 종단에 이 사실을 알렸다. 종단은 화풍과 화기를 분석해 송광사 산내암자 청진암에 봉안됐던 불화였음을 확인하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송광사와 함께 환수를 추진했다. 2020.07.2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자공 송광사 주지스님 등 참석 스님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송강사 '치성광여래도' 환수 고불식을 하고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6월 국외경매시장에서 출품된 한국문화재 모니터링 중 치성광여래도 1점을 발견하고 종단에 이 사실을 알렸다. 종단은 화풍과 화기를 분석해 송광사 산내암자 청진암에 봉안됐던 불화였음을 확인하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송광사와 함께 환수를 추진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23일 오후 영국에서 환수한 송광사 '치성광여래도' 환수고불식을 거행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서 열린 환수 고불식에서 "오늘 소중한 송광사 칠성도가 환지본처 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신 많은 분들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영국 경매시장에 출품된 출품된 한국문화재를 살펴보던 중 '치성광여래도' 1점을 발견하고 이 사실을 조계종에 알렸다. 조계종은 이 불화의 화풍과 훼손돼 일부 남아있는 화기(畵記)를 분석, 송광사 산내암자인 청진암에 봉안됐었던 불화임을 확인했다.

이후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와 송광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소장자와의 협의를 통해 지난 6월28일 '치성광여래도'의 환수를 합의했고, 지난 21일 한국땅을 밟았다.

1898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치성광여래도는 가로 102㎝, 세로 141㎝의 크기로 수화승 향호묘영(香湖妙英)과 차화승 용선천희(龍船天禧) 그린 불화다.

국외 유출 시기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국전쟁 등 국내의 혼란기에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화는 원래의 자리인 송광사에 봉안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송광사의 '치성광여래도'(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2020.07.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광사의 '치성광여래도'(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2020.07.23 [email protected]

조계종은 송광사 '치성광여래도에 대해 "이 불화는 19세기 후반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그려진 치성광여래도의 특징이 잘 반영돼 있는 불화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치성광여래도'는 북극성, 북두칠성, 남극성 등 하늘의 별자리를 여래와 성군으로 표현한 불화다. 한국에는 고려 후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조성된 치성광여래도가 전해지는데, 송광사 치성광여래도는 19세기 후반에 전라도를 중심으로 경남, 충남 일부 지역에서 유행한 형식을 띤다.

불화의 화기에 따르면 이 '치성광여래도'는 수화승 향호묘영이 차화승 용선천희와 같이 조성한 것으로, 향호묘영의 화풍적 특징이 강하게 반영돼 있다. 향호묘영과 용선천희는19세기 후반 전라도에서 주로 활동한 화승들로 조계산 송광사와 선암사에서 많은 불화를 제작한 바 있다.

송광사 '치성광여래도'는 화면 중앙에 치성광여래가 있고, 그 좌우에 해와 달을 상징하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합장을 하고 서 있다. 치성광삼존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칠여래와 칠원성군, 삼태육성이 좌우에 나누어 배치돼 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자공 송광사 주지스님 등 참석 스님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송강사 '치성광여래도' 환수 고불식을 하고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6월 국외경매시장에서 출품된 한국문화재 모니터링 중 치성광여래도 1점을 발견하고 종단과 이 사실을 알렸다. 종단은 화풍과 화기를 분석해 송광사 산내암자 청진암에 봉안됐던 불화였음을 확인하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송광사와 함께 환수를 추진했다. 2020.07.2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자공 송광사 주지스님 등 참석 스님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송강사 '치성광여래도' 환수 고불식을 하고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6월 국외경매시장에서 출품된 한국문화재 모니터링 중 치성광여래도 1점을 발견하고 종단과 이 사실을 알렸다. 종단은 화풍과 화기를 분석해 송광사 산내암자 청진암에 봉안됐던 불화였음을 확인하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송광사와 함께 환수를 추진했다. [email protected]


천공(天空, 끝없이 열린 하늘)에 해와 달을 상징하는 붉은 원과 흰 원을 별도로 그렸다는 점이 특징적이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치성광여래의 대좌(불상을 올려놓는 대) 아래에 표현된 남극성을 상징하는 '자미대제와 28수'다.

이같은 형식의 불화로는 수화승 천여와 차화승 묘영이 그린 '용화사 치성광여래도'(1875), 수화승 묘영이 그린 '쌍계사 국사암 치성광여래도'(1879) 등이 있다.

 원행스님은 "매번 성보를 환수하는 자리에 설 때마다 다음 성보 환수식이 빠르게 돌아오기를 고대한다. 이를 위해서 문화재 환수를 위한 기본적 재원마련과 효과적인 환수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문화재환수재단, 성보소장기관 간의 협의를 강화하고 포괄적 기금을 조성해, 문화재 환수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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