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경북문화재서 보물로 승격
[서울=뉴시스]영양 현리오층 모전석탑(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7.27 [email protected]
경북 지역에 집중된 모전석탑 계열의 탑이라는 희소성과 비교적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충분히 보호돼야 할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이 탑은 석재를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축조했다. 크게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됐다. 1층 탑신은 12단으로 축조했고, 남면에 감실(작은 불상 등을 모셔둔 곳)을 두었다.
탑신부는 몸돌과 옥개석을 차례로 얹어 각 층을 이루는 부분이다. 감실은 화강석으로 된 장대석으로 좌우 문설주와 상하에 인방(기둥과 기둥 사이, 문이나 창 아래위로 가로지르는 부재)을 놓아 문비(석탑 초층 탑신부에 조각된 문짝을 말함)를 설치했다.
특히 좌우의 문설주는 표면에 당초문의 문양을 새겨 넣었다. 벽돌 모양으로 석재를 다듬을 때 모서리돌을 둥글게 처리해 탑의 조형에 부드러움을 주고자 했다. 이러한 사례는 다른 석탑과 전탑(흙으로 구운 작은 벽돌을 촘촘히 쌓아 올린 벽돌탑)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다.
[서울=뉴시스]일제강점기 촬영한 유리건판 속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사진=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제공)2020.07.27 [email protected]
특히 영양지역에 국보 제187호로 지정된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보다 규모는 작지만 같은 재료의 사용, 모전석탑 계열 형식의 5층탑, 남쪽에 설치한 감실, 체감비 등에서 유사성을 띠는 등 같은 양식을 계승하고 있다.
이 탑은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에서는 4층 일부까지 남아 있는 모습이었으나, 이후 1979년에 해체 복원 과정에서 5층으로 복원했다. 200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기단 등의 주변 보수정비 공사를 진행,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다만 해체보수 과정에서 기단부와 옥개부(탑신석 위에 놓는 지붕같이 생긴 돌 부위) 일부가 변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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