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알아봅시다]여름철 벌 조심…벌독 알레르기 쇼크 치명적

등록 2020.07.29 13:39:5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벌에 쏘였을 때 사람마다 다른 증상 보여

벌독 알레르기, 진단과 벌 쏘임 사고 예방 중요해

[서울=뉴시스] 벌독 알레르기 (사진=GC녹십자의료재단 제공)

[서울=뉴시스] 벌독 알레르기 (사진=GC녹십자의료재단 제공)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사람들의 야외 활동도 늘어나는 7월 말~9월 중순, 벌 쏘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소방청에 따르면 2017∼2019년 벌 쏘임 사고로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총 1만6751명 중 7∼9월 발생 환자가 1만2483명으로, 76%를 차지했다. 이달부터 소방당국은 벌 쏘임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벌 쏘임 사고 주의 예보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벌에 쏘였을 때 사람마다 다른 증상 보여

벌에 쏘이면 해당 부위만 붓고 아픈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몸 전체에 두드러기가 일어난다. 혈관부종이 생기거나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위경련이나 자궁수축, 설사가 일어날 수도 있고 만약 인두·후두 혹은 기도 위쪽이 심하게 부으면서 쇼크가 일어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의 편차는 인체의 면역 체계와 알레르기 반응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 몸에는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을 인식하는 ‘비만세포’가 있다. 비만세포가 항원을 인식하면 백혈구 등 항원과 싸울 수 있는 세포를 불러들이는 ‘히스타민’을 분비한다. 이 히스타민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늘리고 상처 부위에 부종과 통증을 유발한다.

벌독 알레르기 환자가 벌에 쏘이면 과다한 히스타민 분비로 혈액이 지나치게 빠져나와 혈압이 떨어지고 몸이 붓는 등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적절한 응급조치가 없을 경우 쇼크사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일반적인 반응보다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을 ‘아나필락시스 반응’(Anaphylaxis reactions)이라고 한다.

◇벌독 알레르기, 진단과 사고 예방 중요해

벌독 알레르기는 대표적인 곤충 알레르기다.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하려면 가까운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방문해 관련 검사를 받으면 된다. 대표적인 검사로 ‘이뮤노캡 벌독 알레르기 검사’가 있다. 벌독 알레르기 환자들은 꿀벌, 말벌, 땅벌 등 특정 종류의 벌독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데 ‘벌독 항원 검사’를 통해 벌독 알레르기 유무는 물론, 어떤 종류의 벌독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단, 벌독 알레르기 환자의 50%는 꿀벌독과 말벌독에 ‘동시 양성’(Double positivity)을 보인다. 이는 어떤 항원에 의해 만들어진 항체가 그 항원과 성질이 비슷한 물질에 대해 반응하는 ‘교차 반응’(Cross-reactivity)일 수도 있다. 이 경우 추가적인 ‘벌독 성분항원 검사’를 통해 동시 양성과 교차 반응을 구분해 정확한 원인 벌독을 확인할 수 있다.

벌 쏘임 사고 방지를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벌이 많은 지역의 방문을 가급적 삼가고, 등산이나 벌초 등을 갈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사용은 자제한다. 벌이 있는 곳에서 뛰거나 빨리 움직여서 벌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또 집 주위에 벌집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거할 것을 권장한다.

GC녹십자의료재단 권애린 전문의는 “벌에 쏘인 후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했던 환자들은 다시 한 번 벌에 쏘였을 때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하게 될 확률이 75%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며 “벌독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의료기관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한 뒤, 주의를 기울여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고 필요한 경우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