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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한국인…사람 안 만나고 잠 더 잔다

등록 2020.07.30 12:00:00수정 2020.07.30 14: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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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근무시간 줄고 수면 늘어

"주52시간 근로에 워라벨 확산…건강 중시하는 경향도 영향"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서울 등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져 있는 가운데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에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2020.07.3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서울 등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져 있는 가운데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에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2020.07.3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우리나라 사람들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과거보다 줄어든 반면, 잠을 자거나 건강관리 등에 들이는 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도 줄었는데, 특히 모임에 나가는 등 교류활동에 쓰는 시간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실시간 방송 시청 등에 쓰는 시간만 늘어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국민(10세 이상)의 '필수시간'(수면·식사 및 간식·기타 개인유지)은 하루 평균 11시간34분이었다. 5년 전보다 20분 늘어난 것이다.

'여가시간'(교제 및 참여·문화 및 관광·미디어 이용·스포츠 및 레포츠 등)은 4시간47분으로 5년 전보다 2분 줄었다. '의무시간'(일·학습·가사노동·이동)은 7시간38분으로 19분 감소했다.

5년 전보다 한국인의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자는 시간은 늘어난 셈이다.

생활시간조사는 국민의 하루 24시간에 대한 시간 사용 형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5년 주기로 실시된다.

피곤한 한국인…사람 안 만나고 잠 더 잔다


◇잠 오래 자고…건강·외모 관리시간 늘어

작년 국민들의 취침시각은 5년 전보다 요일별로 0~7분 빨라졌고 기상시각은 4~10분 늦어졌다.

국민들의 평일 기상시각은 평균 오전 6시55분이었다. 일요일은 평일보다 51분 늦은 오전 7시46분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6시10분을 전후해 일어난다.

필수시간 중 나머지 식사 및 간식에 쓰는 시간은 1시간55분으로 5년 전보다 1분 줄었다. 건강관리나 외모관리 등 기타 개인유지 시간은 1시간27분으로 9분 늘어났다.

19세 이상 성인을 놓고 보면 필수시간이 하루 11시간33분으로, 5년 전보다 20분 증가했다.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9분으로 13분 늘었다. 기타 개인유지 시간은 1시간 28분으로 9분 늘었다.

◇출·퇴근에 1시간16분씩…서울은 1시간 반

직장인들의 전국 평균 출·퇴근 시간은 1시간16분 수준이었다. 수도권 지역인 서울·경기·인천은 이보다 15분, 12분, 9분씩 더 길었다.

학생의 등하교 시간 등 학습과 관련된 이동 시간은 5년 전보다 7분 감소한 46분이었다.

전체 성인의 하루 평균 이동 시간은 1시간38분으로 3분 줄었다.

근무시간은 줄었다. 15세 이상 국민 가운데 직장인들의 평일 기준 일 한 시간은 6시간41분으로, 5년 전(6시간52분)에 비해 11분 짧아졌다.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2018년 7월부터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과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주52시간제가 적용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학습시간도 줄었다.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고등학생 6시간44분, 중학생 5시간57분, 초등학생 4시간46분, 대학(원)생 3시간29분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5년 전에 비해 25~50분 가량 감소했다.


피곤한 한국인…사람 안 만나고 잠 더 잔다


◇사람 만날 시간 줄여 '집콕'

국민들의 여가시간은 하루 4시간47분으로 5년 전보다 2분 감소했다.

여가시간 가운데 가장 긴 것은 미디어 이용(2시간26분)으로, 5분 늘었다. 여기에는 실시간 방송시청(1시간50분), 인터넷 정보검색(9분), 독서·신문보기(10분) 등이 들어간다.

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에 나가는 등 교제 및 참여시간은 5년 전보다 13분 감소했다.

기타 여가 활동시간(게임·놀이 등)은 43분으로 7분 늘었다.

강 과장은 "주52시간제와 워라벨 확산의 영향에 의무시간이 감소했고, 이것이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에 따라 필수시간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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