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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노조 "검언유착 오보 사건 의혹 눈덩이…대국민 사과해야"

등록 2020.07.30 13: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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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KBS(사진=KBS 제공) 2020.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KBS(사진=KBS 제공) 2020.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검언유착 오보' 사태의 후속 조치를 놓고 KBS 내부 구성원의 질타가 거세지고 있다.

KBS노동조합(1노조)은 30일 성명을 내고 "검언유착 오보 사건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조기 진화 골든타임을 놓친 장본인은 바로 양승동 사장이다"고 비판했다.

1노조는 "지난 18일 'KBS뉴스9'는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4월 총선을 앞두고 공모했다는 결정적인 증거(스모킹건)가 나왔다는 내용의 '검언유착 오보 사건'과 관련해 오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긴급 안건이 KBS이사회에서 올라왔지만 결국 다뤄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보 사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커지기 전에 투명하고 정확한 경위 설명도 하지 않아 조기 진화의 골든 타임을 놓쳐버린 장본인은 바로 양승동 사장 자신"이라며 "구체적인 설명 없이 오로지 단순 실수와 내부적인 오류라는 데 어떻게 사내외에서 의혹이 커지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사내외 각종 의혹이 나오는 지점은 바로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한 기소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권고 전에 이런 오보가 나왔다는 점"이라며 "녹취록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로부터 들은 전언을 단정적으로 표현해 '검언유착의 스모킹건(결정적 단서'이라는 제목을 달고 보도가 된 것은 누가 봐도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고 짚었다.

KBS 이사회는 전날 검언유착 오보 사태를 다뤘지만 노사공정방송위원회를 통해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다음 달 12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1노조는 "검언유착 오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기회가 노사공정방송위원회로 넘어왔지만 오보 사건의 직접적 증인인 현장 취재진은 공방위 참여자 명단에서 빠져있다"며 "검언유착 오보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규명하고 조속히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취재기자의 목소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노동조합은 공방위 결과와는 상관없이 국민적인 분노와 실망을 부른 이번 검언유착 보도참사에 대해 양승동 사장이 당장 대국민 사과부터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KBS뉴스9'는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간 녹취를 입수했다며 두 사람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공모한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이후 녹취록 전문이 공개됐고 KBS는 하루 만에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오보 경위를 놓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BS는 '제3의 인물 개입설', '청부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진상 규명과 책임 등 후속 조치는 회사 내의 보도편성위원회와 공정방송위원회, 심의평정위원회 등 공식 기구를 통해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사회에 참석한 양 사장은 "사안을 지나치게 부풀리고 왜곡해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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