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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부는 韓라면 열풍…현지화 전략 추진할까?

등록 2020.08.0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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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도쿄 무역관, 日 유튜브 먹방 통해 韓 라면 인기 높아

먹방 유튜브 체널 한국 라면 영상 조회수 40만회 이상 기록

일본어 패키지 제품 출시 및 SNS 대상 프로모션 전개 필요↑

日에 부는 韓라면 열풍…현지화 전략 추진할까?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일본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국 라면 붐이 일고 있다.

2일 코트라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 라면은 그동안 코리아 타운에 위치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팔렸지만 최근에는 AEON 등 일본 일반 체인 마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AEON는 지난해부터 매년 1월에 한국 페어를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찾는 이들이 늘어나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점포도 늘어가고 있다.

불과 2~3년 전 일본에서 판매되던 한국 라면을 떠올릴 때 농심 신라면만 이름을 올렸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日에 부는 韓라면 열풍…현지화 전략 추진할까?


코트라 도쿄 무역관은 한국 라면의 인기가 최근 높아진 이유에 대해 유튜브를 통해 한국 라면을 먹는 모습을 전달하는 유투버를 꼽았다.

이들이 만든 먹방 콘텐츠가 일반인들에게 소개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호기심이 늘어났고 수요가 늘자 자연스럽게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구독자수 80만9000명을 보유한 '배고파지면 MONSTER!'라는 먹방 유튜브 채널에서는 '팔도 틈새라면'과 영화 기생충에서 유명해진 '짜파구리'를 소개하는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조회수는 가히 폭발적이다. 팔도 틈새라면 영상의 조회수는 41만회를 기록했으며 짜파구리 영상의 조회수는 38만회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었다.

영상을 올린 로시안 사토는 코트라 도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라면 먹방을 찍은 이유에 대해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영상을 본 구독자들의 반응이 좋다. 맵지만 매움을 넘어서는 감칠맛이 있어 계속 먹고싶어지는 매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日에 부는 韓라면 열풍…현지화 전략 추진할까?


젊은이들의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 증가는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 수입을 향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일본 인스턴트 라면 품목의 총 수입 규모는 51억4000만엔으로 이중 한국이 35억6000만엔,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 라면 열기가 더욱 커져 일본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더욱 폭발적일 수 있다고 코트라 도쿄 무역관은 예상했다.

실제 일본 내 인스턴트 라면 수입 규모는 1월 3억2800만엔, 2월 3억3300만엔, 3월 5억3100만엔, 4월 6억4300만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4월에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커진 상황이다.

이 같은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제품의 현지화를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민혜 코트라 일본 도쿄 무역관은 "한국의 라면 제조사들의 특별한 프로모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기가 많아진 것은 말그대로 일본 소비자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라며 "우리 제품의 현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완전 현지화를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일본어 패키지"라며 "한류 붐을 의식해 한글 패키지 그대로 판매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나 일본의 경우 일본어 패키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 소비자들은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의식이 높아 제품 설명을 꼼꼼히 읽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자국어 패키지라면 제품에 대한 상세 내역을 명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그만큼 제품에 접근하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내에서는 제 3의 한류 붐이라고 불리고 있을 만큼 한류붐이 대단하다"며 "식품업계에서도 이 여세를 계속해서 밀고 나가기 위해 붐으로 끝날 수 있는 입소문에 의지하지 말고 기업들의 SNS를 통한 적극적인 프로모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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