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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길 잃은 서울시 '서정협 리더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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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04 10:55:59  |  수정 2020-08-04 19: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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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지난달 15일 서울시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에 나섰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서울시의 공식 입장이었지만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22일에도 서울시의 입장발표가 있었다. 피해자 보호 여성단체의 민관합동조사단 불참 선언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 등이 소개됐다. 이때도 서 권한대행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발표자는 역시 대변인이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시장의 유고로 서울시는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시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공무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한다. 여기에 박 전 시장이 주도했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사수'도 시장의 사망 후 외부압박을 가장 많이 받았다.

박 전 시장 궐위 후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권한대행은 맡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서 권한대행의 적극적인 모습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성추행 피해자 보호단체의 조사단 참여 불참,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된 고 백선엽 장군의 시민분향소, 서울지역 그린벨트 보존, 부동산 공급확대 등 서울시의 공식적인 입장이 필요한 이슈에서도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는 수많은 비판 속에서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민 고용보험, 개발이익 광역화 등 전국적인 이슈에도 항상 자신들의 주장을 펼쳤다. 부동산과 관련된 이슈에는 베를린의 사례를 들며 '서울시장에게 임대료 상한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가 처음 시작한 '따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반인 선제검사 등은 서울을 넘어 전국적인 정책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서울시를 이끌어가는 서 권한대행은 목소리를 아끼고 있다. 서 권한대행에게 대권후보였고 정치적 영향력도 있었던 박 전 시장과 같은 모습까지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적인 모든 이슈에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다만 일련에 벌어졌던 박 전 시장과 관련된 의혹, 서울시의 핵심 정책, 주요 사안만이라도 서 권한대행의 의견을 듣고 싶을 뿐이다.

정책을 추진하는 공무원들에게 힘을 싣기 위해서라도 서 권한대행이 전면에 나설 필요가 있다. '책임은 내가 질 테니 적극적으로 일해 달라', '서울시에는 문제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야만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갈 것이다.

서 권한대행은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열리기까지 앞으로 8개월이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무엇을 하든지 시간은 지나간다. 말을 아끼며 침묵을 선택할지, 리더쉽·추진력·책임감으로 서울시 이끌 것인지는 서 권한대행에게 달려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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