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옥수수 등 비축곡물 품질 우려 고조…식량안보 걱정↑
곰팡이 피고 이물질 섞인 동영상 확산되자 사진 촬영 금지
비축양곡관리공사 "숨기는 것 없으며 식량안보 안전하다"
중국 옥수수 선물가격, 1월 이후 약 30% 급등
[인촨=신화/뉴시스]지난 7월27일 중국 북서부 닝샤후이족자치구 스쭈이산(石嘴山)시 인근 핑뤄(平羅)현에서 열린 제7회 닝샤 종자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옥수수 종자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전략 곡물 비축을 담당하는 중국 중국비축양곡관리공사(시노그레인) 헤이룽장(黑龍江)성 지부가 지난주 곡물 비축창고에서의 사진 촬영을 금지시키면서 중국 국가 비축 곡물, 특히 옥수수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8.4
헤이룽장성 시노그레인의 이 같은 지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심한 여름 홍수, 미국으로부터의 기록적인 구매 등으로 중국의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중순 자오저우(肇州) 인근 자오둥(肇東)의 한 곡물 창고에 비축된 곡물 대부분이 곰팡이가 피고 흙과 이물질이 섞여 있는 것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웨이보에 유포된 후 내려졌다.
이러한 동영상이 퍼지면서 곡물 부족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중국은 식량 안보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선전을 강화했다. 실제로 중국이 식량 부족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아직 없다.
그러나 비축된 옥수수가 곰팡이 투성이임을 보여주는 동영상은 비축된 곡물들이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의심을 불렀다. 여기에 곡물 창고 안으로 휴대전화를 반입하는 것까지 금지시키자 비축 곡물의 질 저하를 숨기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되며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시노그레인은 2일 밤 웨이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어떤 것도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헤이룽장 지부의 휴대전화 반입 금지 결정은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시노그레인은 지난달 14일 "동영상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조사한 결과 옥수수의 양과 품질에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옥수수에 이물질이 일부 섞여 있는 것은 확인됐지만 전체 옥수수의 품질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14억 인구에 대한 안전한 식량 공급은 최우선 과제라며 막대한 곡물 비축량이야말로 중국 식량 안보를 보장해주는 핵심이라고 자랑해 왔다.
그러나 시노그레인은 곡물 비축 규모는 항상 비밀로 유지해 왔다. 중국은 옥수수, 밀, 쌀을 적절한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 곡물로 지정해놓고 있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지난해 발간한 식량안보백서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창고 비축 용량은 9억10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또 올해 여름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0.9% 증가한 1억4281만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이를 식량 안보의 추가 증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중국의 옥수수 선물 가격은 지난 1월 이후 거의 30%나 급등, 옥수수의 국내 공급 부족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193만7000t의 옥수수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으로부터의 옥수수 구매를 강화했다.
베이징 오리엔트농업컨설팅의 마원펑 수석 분석가는 옥수수 가격 폭등은 공식 통계나 논평과는 달리 여름 곡물의 총생산량이 감소했을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 곡물 생산량이 1년 전보다 최대 4.6% 감소한 1억3517만t으로 공식 발표보다 764만t 적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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