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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칠전팔기' 허찬미 "해서 안 되는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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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05 08:52:05  |  수정 2020-08-10 09:34:04
데뷔 10년 만에 첫 솔로 싱글 '하이라이트' 발매
남녀공학·파이브돌스 출신
프로듀스101·믹스나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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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허찬미. 2020.08.04. (사진 = 퍼스트원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연습생 생활을 길게 가져서 '남녀공학' 데뷔를 하는 날은 너무 기다려졌어요. 무대에 빨리 서고 싶어 떨리지도 않았죠. 그런데 이번 솔로 첫 무대를 앞두고는 너무 떨리는 거예요.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솔로를 꿈 꿨지만, 그래도 막상 혼자 하려니 너무 긴장됐죠."

2010년 혼성그룹 '남녀공학'의 '별빛찬미'로 데뷔한 지 10년, 그룹 '소녀시대' 데뷔조였던 연습생 시절까지 포함하면 장장 14년. 남녀공학과 그룹 '파이브돌스' 출신 허찬미(28)가 최근 첫 솔로 싱글 '하이라이트(Highlight)'를 발매했다.

허찬미는 어느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드라마틱한 인생살이를 거친 '아이돌계 칠전팔기'의 대표주자다.

10인조 남녀공학으로 가요계에 정식으로 발을 들였지만, 일부 남성 멤버가 논란에 휩싸이며 데뷔하자마자 팀은 와해됐다. 이후 허찬미는 남녀공학의 여성 멤버로만 구성한 유닛 파이브돌스에 합류했고, 2013년 팀에서 나왔다.

2016년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고 이듬해 JTBC 아이돌 부활 프로젝트 '믹스나인'에 나오는 등 꾸준히 복귀를 시도했다.

아이돌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녀가 '프로듀스 101', '믹스나인' 등에서 나이 어린 후배들과 경쟁하는 자체가 자존심이 상할 일이었지만, 무대에 대한 그녀의 마음은 절실했고 진정성이 있었다.

최근 신사동 퍼스트엔터테인먼트에 만난 허찬미는 '하이라이트'를 통해 솔로 꿈을 이뤘지만 "지금도 잘 안 믿기지 않는다"고 설렘을 전했다. "제목 그대로 솔로로 시작하는 지금이 제 인생의 '하이라이트'라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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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허찬미. 2020.08.04. (사진 = 퍼스트원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솔로 데뷔 타이틀곡 '라이츠(Lights)'는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견딘 허찬미가 헤매면서도 내면의 빛(희망)을 찾았다고 이야기하는 노래다. 동시에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를 담은 댄스곡이다. 남녀공학 메인보컬로 보컬 실력뿐 아니라 퍼포먼스 능력까지 갖춘 허찬미의 다재다능함을 한번에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허찬미는 "힘든 순간에는 저도 포기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공백 기간에 언젠가 무대에 오를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제가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빛에 빗댄 노래"라고 설명했다. "처음에 '라이츠'는 사랑이야기였어요. 저의 모습과 이야기를 녹여내 지금의 노랫말이 됐죠."

'라이츠'의 커플링곡 '아임 파인 생스(I'm fine thanks)'는 허찬미가 처음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대중이 보는 밝고 유쾌한 자신과는 다른 내면의 어두움과, 그럼에도 힘들었던 날들을 꿋꿋이 이겨내면서 성장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아련한 멜로디의 일렉트로니컬 사운드에 담았다.

허찬미는 중학교 1학년 때인 열네 살에 연습생으로 발탁됐다. 어릴 때부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즐기던 그녀의 모습을 보고 언니가 2006년 KBS 2TV '쇼 파워비디오'의 '나도 TV 스타'에 허찬미의 출연 신청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어린 나이에도 진주의 '난 괜찮아'를 시원한 가창력으로 소화하는 그녀는 단숨에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았고, SM엔터테인먼트의 고위 관계자가 그 모습을 본 뒤 소녀시대 데뷔조가 됐다.

소녀시대 최종 멤버로 발탁되지 못한 뒤 소속사를 옮겨 남녀공학, 파이브돌스를 거친 뒤 한동안 공백기를 보내다 2016년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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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허찬미. 2020.08.04. (사진 = 퍼스트원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프로듀스 101' 제작진은 아이돌 연습생들뿐만 아니라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이름이 꽤 알려진 허찬미를 프로그램 알리는데 이용했다. 허찬미는 '프듀' 시리즈 제작진의 이른바 '악마의 편집' 희생양인 '센 언니' 캐릭터로 그려져 시청자의 호감을 사는 데 불리했다.

그런 그녀가 이후 2017년 또 다른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믹스나인'에 출연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와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용기를 낸 때라고 그녀는 돌아봤다.
 
"프듀에서 (힘든 상황을) 한번 경험을 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고 힘들었죠.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추억이고 그 때 경험 덕에 실력이 늘었어요. '프듀' 때는 보컬에 초점을 맞췄다면, '믹스나인' 때는 안무 창작도 많이 하고 춤에서 많이 성장했죠."

허찬미는 지금까지 버텨낼 수 있었던 건 가족 덕분이라고 했다. 그리고 연습생부터 자신을 지지해온 주변 사람들과 팬들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아울러 "포기하고 싶었던 때에 몸의 작은 세포들이 무대를 원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며 웃었다. "포기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어느 순간 음악 방송을 챙겨보고, 무대 위를 상상하는 제 모습을 계속 발견하게 됐죠."

그렇게 빛이 별칭 또는 수식에 불과했던 별빛찬미는 진짜 빛을 품은 허찬미가 됐다. "해서 안 되는 것은 없더라고요"라며 미소 짓는 그녀의 모습에 힘든 생활을 이겨낸 자의 긍정과 진정성이 묻어났다. "며칠이 걸려도 몇달이 걸려도 노력만 따른다면, 바라는 건 이룰 수 있다고 믿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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