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美 '대리출산' 전환점 됐던 세라피나, 8년 짧은 생 마감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8-05 16:35:45
대리모, 임신 중 세라피나의 선천적 질병에도 낙태 제안 거부
출산 후 다른 가정 입양…키운 엄마 "의미있고 행복한 삶 살아"
associate_pic
[키예프=AP/뉴시스]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온 한 부부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호텔에서 우크라이나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아들 이그나시오를 안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입국 후 2주간의 검역 기간을 거쳐 이날 처음으로 자신들의 딸을 만났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돼 입국하지 못했던 해외 부모들이 우크라이나 대리모를 통해 낳은 그들의 자녀를 만나도록 입국을 허용했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31쌍의 부부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영아들과 재회했으며 88명이 더 입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6.11.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8년 전인 2012년 미국 사회에서 '대리모 출산의 결정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쟁에서 '당사자'인 세라피나 해럴이 8년 간의 짧은 생을 끝내고 숨졌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라피나는 8번째 생일 후 몇주 뒤인 지난 7월15일 숨을 거두었다.

세라피나는 대리모 크리스털 켈리에게서 태어났다. 대리모의 배 속에 있을 당시 세라피나가 여러 선천적 질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자 대리출산을 의뢰했던 부부는 켈리에게 낙태를 요구했다. 하지만 켈리는 낙태를 하면 1만 달러(약 1190만원)를 주겠다는 제안을 거부하고 주(州) 법에 따라 자신이 아이의 친모가 될 수 있는 코넷티컷주로 이주해 세라피나를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라피나는 대리모의 동의 하에 매사추세츠주에 거주하는 해럴 가족에게 입양됐다. 

세라피나의 출생을 둘러싼 켈리와 대리출산 의뢰 부부 간의 갈등은 미국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대리모를 통한 출산 문제에 큰 전환점이 됐다.

8년 전만 해도 태아에게 이상 소견이 있더라도 대리출산을 의뢰한 부부와 대리모가 되기로 한 여성 간에 임신 중절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는지에 대해 대리출산을 주선한 기관이나 변호사들이 확인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세라피나 사건이 그것을 변화시켰다.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대리모 출산은 2007년에서 2016년 사이 거의 3배로 증가했다.

대리출산 관련 전문 변호사 멜리사 브리즈먼은 세라피나 사건 이후 대리모와 의뢰인들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미리 신중하게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라피나를 입양해 8년 간 키운 르네 해럴은 "세라피나는 육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인지를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의사들은 '세라피나와 비슷한 욕구 수준을 가진 어느 누구도 세라피나만큼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들 말했다"고 전했다.

해럴은 "크리스털(세라피나의 대리모)이 임신했을 때 고민했던 문제는 그녀(세라피나)가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었다. 그 답은 당연히 그렇다는 것이다. 세라피나는 매우 의미있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국제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