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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철비2' 신정근 "50대에 라이징스타?…책임과 의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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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06 09:06:47
북한 핵잠수함 부함장 역으로 존재감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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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에 출연한 배우 신정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8.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강철비2: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는 독도 근해에서 벌어지는 잠수함 액션 장면이 손꼽힌다. 그 중심에는 배우 신정근이 있다. 북한 핵잠수함 부함장 역을 맡은 그는 빛나는 열연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최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신정근은 "이렇게까지 주변에서 격려를 받아본 것이 처음이라 신기하다"며 밝게 웃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정우성과 유연석, 곽도원 등 주연배우의 호연도 돋보였지만 개봉 후 신정근의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부함장 역할에 대한 호평이 상당하다"고 말하자 신정근은 "솔직히 말하면 '이게 잘되고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정우성은 계속 '라이징 스타'라고 놀리고 있다"고 머쓱해 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이 정도의 반응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어요. '내가 돋보이겠구나' 그 정도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했죠. 오히려 다른 캐릭터들이 더 눈에 들어왔어요. (유)연석이도 괜찮을 것 같았고, 정우성 역시 '고뇌하는 대통령으로 잘 보이겠구나' 싶었죠."

연기 호평에 관한 댓글이나 리뷰를 찾아봤냐고 묻자 "인터뷰 시작 전까지도 핸드폰으로 계속 뒤적거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가 노안이 왔는데 계속 뒤적거리고 있어요. 가족 시사회를 보러가는데 언론시사회를 먼저 보신 분들이 연락이 막 오더라고요. 그때부터 거의 병 걸린 것처럼 계속 찾아보고 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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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 속 신정근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8.06 photo@newsis.com
마음에 와닿는 반응은 '히든카드'다. 가족들은 주인공이라고 치켜세웠다. "'진정한 영웅' '섹시'라는 표현도 있던데 그건 좀 불편하고 부담스러워요. 그냥 '히든카드다.' '주연 말고도 돋보인다'라는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둘째 딸이 이십 대 초반인데 영화를 보고 와서 '엄마, 아빠가 주인공이야'라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마지막에는 아빠가 정우성 아저씨랑 사겨'라고 하던데 표현이 가장 웃겼어요."

역할은 정우성이 추천했다고 한다. 둘은 같은 소속사 식구이기도 하다. "정우성이 추천하고 양우석 감독님이 사용해 주셨죠. 하하. 역할을 처음 만났을 땐 '이거 나보고 하라고?' 싶기도 했어요. 이 정도 캐릭터가 나에게 올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특히 그전에는 코믹 위주로 연기를 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어요."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서 내공은 쌓은 그는 '터널', '대장 김창수', '미스터 션샤인', '호텔 델루나'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강철비2'에선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따스함을 지닌 부함장 캐릭터로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극 중 자국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는 모습과 부함장으로서 부하들을 살뜰히 챙기는 따스한 면모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성했다.

특히 최고의 전략가다운 카리스마 넘치는 행동력으로 능숙하게 백두호를 지휘하는 신정근의 모습은 극의 후반부를 책임지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정근은 "이 인물은 포커페이스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했다"고 언급했다.

"부함장은 소리로만 듣고 상황을 파악해요. 스무트 대통령 역의 앵거스가 저를 보고는 '노스페이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듣고는 '내가 잘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제가 원래 동남아 얼굴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북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제가 표현력은 없고 분석력에 강한 편인데 이번 작품은 분석할 필요가 없었어요. 감독님이 워낙에 철저하셔서 그냥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됐죠. 그리고 정우성이 옆에서 반은 가르쳐 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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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 속 신정근 정우성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8.06 photo@newsis.com

또 다른 남북 케미를 선보인 대한민국 대통령 역의 정우성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정우성은 심지어 사생활에서도 같이 화장실을 가서 손을 씻고 휴지를 버리려고 하면 제가 휴지를 버릴 때까지 쓰레기통 뚜껑을 잡아주는 사람이에요. 정우성이 그럴 때마다 제가 '인간 같지 않은 짓 좀 하지 말라'고 했죠. 연석이도 '우성이 형이 너무 스윗하다'고 하더라고요. 정우성이 나를 지긋이 쳐다보고 있으면 대사가 막 헷갈렸어요."

관객들에게 묵직한 존재감을 남긴 '강철비2'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좋은 배역을 만나기도 했는데, 나이가 한 살씩 먹어가면서 그 캐릭터를 잘 풀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 센 작품은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과한 코미디나 너무 잔인한 것들은 피했죠.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저를 좀 아꼈어요. 그래서 앞으로 더 보여드릴 게 많은 것 같아요. 60 넘으면 못할 배역이 많으니 이제는 좀 하려고요. 점쟁이가 50이 넘으면 잘 된다고 했는데 50대에 이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네요. '거북이 달린다' 때 인터뷰를 제일 많이 했는데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는 라운드 인터뷰는 처음이에요. 식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잘 봐주신 데 대해 배우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 같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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