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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억 철원 이길배수펌프장, 한탄강 제방 붕괴에 '무용지물'

등록 2020.08.08 08: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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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뉴시스] 김경목 기자 = 지난 3일 한탄강 둑이 붕괴되면서 이길배수펌프장도 침수됐다. 사진은 7일 위에서 본 이길배수펌프장. 2020.08.07.  photo31@newsis.com

[철원=뉴시스] 김경목 기자 = 지난 3일 한탄강 둑이 붕괴되면서 이길배수펌프장도 침수됐다. 사진은 7일 위에서 본 이길배수펌프장. 2020.08.07. photo31@newsis.com

[철원=뉴시스] 김경목 기자 = 정부예산 240억원을 들여 만든 강원도 철원 이길배수펌프장이 지난 5일 쏟아진 장맛비에 한탄강 제방이 붕괴되자 무용지물이 됐다.

8일 철원군에 따르면 이번 장맛비에 한탄강 둑이 무너져 주택과 농경지 등이 침수된 동송읍 이길리 383번지 한탄강 제방 너머에 주택·농경지 침수 방지 용도의 배수펌프장이 있다.

450HP급 전동기펌프 4대와 1000㎾급 비상발전기 1대 등을 갖추고 지난 2012년 준공됐다.

펌프 4대가 가동되면 분당 800㎥의 물을 배수할 수 있고 시간당 4800㎥, 무게당 5000t의 물을 빨아들여 침수 피해를 막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지난 5일 철원군 추정 수억t의 물이 한탄강에서 유입되자 배수펌프장은 배수는 커녕 마을과 함께 침수됐다.

주민들은 거액을 들여 지은 배수펌프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답답해 했다.

한 주민은 "1996년에 그리고 1999년에 수해를 겪으면서 배수펌프장을 지었는데 이번에도 침수 피해를 막지 못했다"며 불안하다고 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제방이 무너지던 날 그 시간대에 철원에 내린 강수량은 많지 않았는데 북한에서 워낙 많은 비가 내려서인지 엄청난 물이 쏟아져 내려와 제방이 무너지게 된 것 같고, 5000t을 처리할 수 있는 배수펌프장이 순식간에 마을로 유입된 수억t으로 추정되는 물을 배수할 수 없다"며 "이번 침수는 불가피한 자연재해"라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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