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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왕좌 쟁탈전]"교촌 잡아라"···bhc·BBQ 치킨게임 치열

등록 2020.08.06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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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왕좌 쟁탈전]"교촌 잡아라"···bhc·BBQ 치킨게임 치열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bhc와 BBQ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bhc는 2004년 제너시스BBQ 그룹 자회사로 설립한 후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코리아에 매각됐다. 2016년 처음으로 BBQ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bhc는 3186억원, BBQ는 2438억원이다. 1위인 교촌(3693억원) 자리까지 넘볼 만큼 성장했다. 옛말에 '형만한 아우 없다'고 했지만, bhc는 '형보다 나은 아우'라는 평을 듣고 있다.

bhc는 삼성 출신 전문경영인을 내세운 과감한 투자가 한 몫했다. 2013년 삼성전자 출신 박현종 회장을 영입했다. 박 회장은 3년 만에 bhc를 업계 2위로 올려놓았다. 2017년 같은 삼성전자 출신 임금옥 대표도 합류했다. '삼성 DNA 이식 후 외연 확장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34.1% 성장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61% 증가했다. 교촌에 이어 두번째로 3000억원대 매출을 냈다. 격차도 2018년 977억원대에서 지난해 506억원까지 좁혔다.

박 회장은 2016년 경기 이천에 공장을 건립했다. 60억원을 투자했다. 닭 소스 치킨무 등 식자재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자회사를 두지 않고 독립법인으로 운영해 경영 투명성을 높였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사이드메뉴 '뿌링치즈볼'이 대박 나면서 탄력이 붙었다. 가맹점주와의 상생경영도 칭찬할 만하다. 이전까지는 소비자가 결제하면 가맹점주에게 입금되기까지 최대 55일이 걸렸지만, 3일 안으로 줄였다. 2015년 가맹점은 873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456개로 늘었다.

반면 BBQ는 성장세가 더디다. 2013년 매출 1752억원으로 bhc(827억원)와 격차는 926억원에 달했다. 2016년 처음으로 2위 자리를 내준 뒤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도 전년대비 5.8% 성장하는데 그쳤다. 2013년부터 6년간 bhc 매출 증가율은 285.4%로 연평균 47.6씩 성장했다. BBQ는 총 39.1% 늘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6.5%에 불과하다.

치킨값 인상은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고, 가맹점과 마찰도 잦았다. 지난해 기준 가맹점수 1621개로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지만, 2018년 1653개보다 32개 감소했다. 특히 2017년 가맹점주 폭언과 욕설 의혹도 샀다. 지난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 결과 허위로 밝혀졌다.

한류스타 이민호를 새 모델로 발탁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민호의 전역 후 복귀작인 SBS TV 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에도 광고협찬해 젊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4월 출시한 신제품 '핫황금올리브치킨'의 인기도 한 몫했다. 약 2개월 만에 주문 100만건을 돌파,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나 뛰었다.

BBQ 관계자는 "이민호씨를 모델로 발탁한 후 매출이 급증했다. 꽤 많은 광고료를 지불했지만 그 이상의 효과가 나왔다. 1년 계약했지만 홍보 효과가 큰 만큼 계속 인연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방콕' 생활하는 분들이 늘고, 정부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新 왕좌 쟁탈전]"교촌 잡아라"···bhc·BBQ 치킨게임 치열

bhc와 BBQ는 야구장 입점 전쟁으로 또 한 번 불이 붙었다. BBQ는 지난달 bhc의 잠실야구장 치킨매장 운영권을 따냈다. 기존에 잠실야구장에서는 bhc가 7개, BBQ가 1개 매장을 운영했다. 올해 BBQ 6개, bhc 3개로 상황이 역전됐다. bhc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운영권을 따오며 매장을 13개까지 확장했다. 애초 고척스카이돔에서는 BBQ 매장 1개 뿐이었다.

bhc는 총 5개 야구장에 2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19개가 늘었다. BBQ는 6개 야구장에서 1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 BBQ는 3년간 잠실야구장 매장을 운영한다. 잠실야구장의 연간 치킨 매출은 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bhc가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1위인 교촌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며 "야구장 내 bhc와 BBQ 대결도 볼 만하다. 프로야구가 코로나19로 인해 개막 후 무관중 경기를 이어왔다. 관중 10%를 경기장에 들이면서 bhc와 BBQ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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