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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으로 단합된 국회…"꼰대정치 타파" "성희롱 안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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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06 17:38:08
정의당부터 민주당·통합당·기본소득당까지 응원
심상정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
양향자 "여성으로 유감…복장 전혀 이상하지 않아"
주호영 "성희롱성 발언 있다면 처벌 받아야 할 일"
허은아 "시기 아쉬워…다른 날이었으면 원피스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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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원피스 차림으로 등장한 것을 두고 5일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류 의원은 논란과 관련해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한 류호정 의원. 2020.08.0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윤해리 기자 = 6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에 등원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야를 불문하고 류 의원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범여권 국회의원들은 류 의원을 치켜세우며 연대 의사를 보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우리당 류호정 의원이 고된 하루를 보냈군요.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고 힘을 실었다.

심 대표는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 여성들이 사랑하는 출근룩이다. 국회는 국회의원들의 직장"이라며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류 의원과 함께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국회가 딱딱한 공간이다. 본회의장에서 재킷을 입고 있다가 벗으면 직원분이 와서 '의원님, 재킷 벗으시면 안된다'고 얘기한다"며 "복장보다는 실제로 국회의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국민께서 평가해주기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쩌다 옷을 가지고 논란거리로 삼는지. 여성으로 이런 논란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유감"이라며 "20대 여성으로서 저는 전혀 이상하다고 보지 않았다"고 지지했다.

민주당 박성민 청년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류호정 의원의 옷차림은 의정활동을 수행함에 있어 그 어떤 문제도 되지 않는 평범한 옷차림이었다"며 "류 의원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지나친 인신공격과 성차별, 성희롱 발언은 명백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는 수많은 국민의 다양성을 대변하는 곳"이라며 "획일화된 사고와 경직된 문화를 탈피하고 유연한 사고와 다양성이 존중받는 문화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갈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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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들에게 법안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0.07.30. photothink@newsis.com
"꼰대정치 타파", "류 의원을 응원한다" 등의 남성 의원들의 응원 발언도 나왔다.

민주당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7년차 국회 꼰대가 류호정 의원을 응원한다"며 "세상은 변했다. 국회도 복장에 얽매이는 구태를 탈피해야 한다. 유시민의 빽바지도, 청바지도, 원피스도 모두 문제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비판을 가장한 성희롱 댓글을 달았던 사람들은 청년 여성 정치인에 대한 혐오와 폄하가 있었음을 반성해야 한다"며 "발랄한 복장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 류호정 의원의 앞길에 축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당 이원욱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꼰대정치는 가라. 빽바지 정치여 오라"라며 "혹 류 의원이 청년이 아니라면, 혹 여성이 아니라면 이렇게 도가 지나친 비난이 일 수 있었을까. 우리 국회의 유령, 꼰대정치가 청년정치를 바닥으로 내리꽂는 칼자루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의원들도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만 류 의원이 원피스를 입은 날 여당이 부동산 관련 법안, 공수처법 후속 입법 등을 통과시켰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류 의원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과 관련해서도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의상을 문제 삼은 걸로 알고 있는데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더군다나 거기에 성희롱성 발언이 있다면 더더욱 비난받거나 처벌 받아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인 양금희 통합당 의원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류 의원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국회가 다양한 분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비례대표제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일 본회의장에서 우리 중 아무도 류 의원의 옷차림에 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굉장히 멋스럽지 않나. 나이대도 젊은 여성 의원이고 원피스는 서양에서 영부인들의 옷으로도 많이들 입는다. 단지 낯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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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이은주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기 위해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0.07.16.since1999@newsis.com
'이미지 전략' 분야 전문가 출신인 허은아 통합당 의원도 통화에서 "정치인이나 공인이라면 복장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그런 차원으로 접근한다면 사실은 자신감 넘치고 개성 넘치는 류 의원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류 의원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하니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면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허 의원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원피스 차림으로) 본회의장에 왔던 지난 4일은 공수처법, 부동산법 등이 처리됐는데 우리 당에서도 '다수의 횡포, 폭거'라고 주장하면서 전쟁을 치르는 듯한 분위기였고 일부 국민들에게는 경제적 사망선고와 같은 법이 처리되는 날이었다. 그런 법안이 처리되는 그날 조금만 복장의 메시지에 신경을 썼다면 어땠을까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류 의원을 응원하고 싶은데 하필이면 왜 그 날이었을까"라며 "다른 날이었다면 원피스 운동이 일어났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재 의원도 "국회 본회의장이라는 장소의 특수성을 고려해 볼때 불편해 보일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편한 실용적 복장을 하는 건 개인적 취향이다. 국회의원을 일로 평가해야지 옷차림으로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정치적 공격을 위한 수단으로 성차별적인 폭언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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