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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철하 감독 "'오케이 마담', 엄정화 살신성인…진심 갈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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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1 06:00:00
'날, 보러와요' 이후 4년만…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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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오케이 마담'을 연출한 이철하 감독.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2020.08.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영화는 관객들이 즐기는 하나의 동화책이잖아요. 새로운 장을 여는 게 영화감독의 일이죠. '오케이 마담'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액션 코미디 영화 '오케이 마담'으로 돌아온 이철하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는 저를 비롯한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든 것을 갈아 넣은, 진한 진심이 묻어나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다.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 등이 출연했다.

이 감독은 2016년 개봉한 전작 미스터리 스릴러 '날, 보러 와요'와 정반대인 액션 코미디를 택했다. 액션 코미디 도전은 처음이다. 데뷔는 지난 2006년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였다. 그는 "데뷔작은 멜로였고, 다큐멘터리도 했다"며 "저는 한 장르를 파기보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부류"라고 말했다.

'오케이 마담'도 액션 영화에 대한 갈증에서 시작했다. "사실 액션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던 차에 '오케이 마담' 시나리오를 받았고 단순 액션이 아니라 코미디와 가족 휴머니티가 어우러져 있었죠. 오히려 고민이 된 건 코미디였어요. 국내 관객들이 좋아하는 코미디를 잘 할 수 있을까, 제겐 도전이었죠."

이른바 '한국형 코미디'를 넘어, 완성도 있는 작품을 위해 고민했고 특히 배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코미디 영화에서 흔히 대사나 상황도 중요하지만, 배우들이 무장해제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했어요. 그 판을 만드는 게 대화였죠. 배우들이 무장해제하고 연기를 했을 때 관객들이 진심으로 느낀다고 생각해요. 제 속을 다 드러냈고, 배우들의 문도 활짝 열어 팀워크를 이루게 했죠. 그게 코미디 연출의 가장 기본이라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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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오케이 마담'을 연출한 이철하 감독.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2020.08.10. photo@newsis.com
기내 액션이라는 점도 볼거리다. 이 감독은 현실감을 위해 다양한 세트장을 운영하는 미국 업체를 통해 '보잉777기' 세트를 배를 통해 국내에 들여왔다. 조립도 쉽지 않았다. 미술팀과 제작팀이 어렵사리 완성시켰고, 기내 모습을 생생히 구현했다. 이 비행기 세트는 영화 '비상선언'팀도 사용하고 있다.

이 감독은 액션 연출에 있어 장면 하나하나에 스토리와 감정의 흐름을 담았다고 했다. 여성 캐릭터라는 점에서 액션의 한계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그만큼 세밀하게 구성했다.

그는 "극 중 '미영'(엄정화)의 액션이 (크게) 네 번 나오는데, 시나리오 단계부터 시뮬레이션하며 시간을 철저히 계산했다"며 "사실 여성 캐릭터로서 액션의 한계에 대해 무술감독과 고민을 많이 했다. 걱정과 두려움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지치지 않는 엄정화 배우의 살신성인으로 영화가 잘 나왔다"고 말했다.

극 중 엄정화는 꽈배기 맛집 사장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의 해결사로 변모하는 '미영' 역을 맡아 통쾌한 액션을 선보인다. 박성웅은 아내밖에 모르는 남편 '석환' 역으로 찰떡 호흡을 보여준다.

"(캐스팅 전) 첫 번째로 강조한 게 연기력이었고, 두 번째가 성실함, 마지막이 액션이었죠. 사실 영화 시장에서 수적 열세로 여배우 캐스팅 풀이 넓지는 않아요. 이 세 가지를 만족하는 배우로 단연 엄정화가 꼽혔죠. 초반엔 엄정화 배우가 액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하고 잘 이겨냈죠."

이전 작품들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박성웅도 애교만점 캐릭터로 변신했다. "본래 아내와 아이만 바라보는, 주머니 속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남성을 상상했어요. 기존 이미지로 박성웅 배우의 그림이 선뜻 그려지진 않았지만 본인이 자신했고, 결국 제대로 된 캐스팅이었죠. 그가 갖고 있는 기존 캐릭터의 앞뒤를 보여주며 '석환' 캐릭터가 더 풍부해졌어요."

주연은 물론 조연과 단역, 보조출연자까지 각각의 캐릭터에도 숨을 불어넣었다. 영화의 70~80%가 비행기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출연자 모두 카메라에 직면하는 구조였고, 관객들이 집중하는 건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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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오케이 마담' 2인 포스터.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이 감독은 "기존의 영화와는 또 다른, 사람 냄새 풍기는 반전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그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아요. 때문에 주연만이 아니라 보조출연자까지 모두 각각의 상황과 캐릭터를 이해하고 소화하도록 끊임없이 소통하며 공을 들였어요. 그래서 모두가 자신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알고 열정적으로 해줬죠. 성실의 힘을 보여줬어요."

최근 극 중 '긴장남' 역으로 특별출연 소식을 알린 배우 김남길도 눈길을 끈다. "기획 때부터 존재했던 캐릭터였고 유명 배우가 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죠. 그런데 김남길 배우가 이 역할이 재미있겠다고 먼저 얘기를 했어요. 캐릭터에 추가로 대사와 색깔을 입혔죠. 그동안 입이 간질간질했어요."

'오케이 마담' 제목은 홍콩영화 '예스마담'의 오마주이자, '오케이'와 '마담'의 만남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저희 세대의 홍콩영화를 좋아했던 분들은 '예스마담'을 떠올릴 것"이라며 "요즘 세대들이 많이 쓰는 '오케이'와 레트로적인 '마담'이 합쳐졌을 때의 시너지가 클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오케이 마담'을 통해 대상을 바라보는 선입견을 뒤집고 싶다고 했다.

 "'반전에 반전이 끊이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대단한 반전이 아니어도 사람이든 상황이든,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의 일면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액션과 코미디가 결합되고, 반전에 반전이 있는 스토리와 가족애가 담긴 영화로 관객들이 즐겨줬으면 좋겠다"

새로운 장르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이 감독. 차기작은 액션으로 만나고 싶다고 했다.

"100% 짠내나는 액션 영화도 하고 싶고, 휴머니티 있는 영화도 좋아해요. 인간의 존재와 소유욕 등 본질적이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죠. 기존 영화를 답습하기보다 새로운 한 획을 여는 색다른 접근을 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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