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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정든 집이 하루 아침에 폐허로"…남원 주민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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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0 18:26:13
복구 주민들 태풍 소식에 "또 비오면 정말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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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뉴시스] 김얼 기자 = 지난 8일 몰아친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침수 피해를 입은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마을의 물이 빠져나간 10일 마을 어귀에 쓰지 못하게 된 가재도구들이 널브러져 있다. 2020.08.10.pmkeul@newsis.com
[남원=뉴시스] 윤난슬 기자 =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결국 삽시간에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다니까…"

물이 빠진 10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마을 일대는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사흘 전부터 최고 55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 제방 일부가 붕괴됐는데, 이 마을은 홍수 피해의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무너진 제방에서 쏟아져 나온 물은 그대로 마을 전체를 덮쳤다가 빠지면서 마을 농경지와 주택 대부분은 토사와 쓰레기로 뒤엉켜 쑥대밭이 됐다. 또 주택 지붕까지 물이 차오른 탓에 많은 주택의 벽과 지붕이 붕괴된 상황이었다.

마을 입구 도로는 침수 피해로 인해 유실됐고, 마을 골목 곳곳에는 여러 주택에서 끄집어낸 가재도구 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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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뉴시스] 김얼 기자 = 지난 8일 몰아친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침수 피해를 입은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마을의 물이 빠져나간 10일 마을 어귀에 쓰지 못하게 된 가재도구들이 널브러져 있다. 2020.08.10.pmkeul@newsis.com
진흙 펄로 변한 한 주택 마당에는 들이닥친 물에 부서진 가재도구들과 가전제품 등으로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30여년간 이 마을에 산 김모(75)씨 집 내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고, 쌀과 각종 음식, 조리 도구, 깨진 가전 제품이 주택 안팎을 뒤덮었다.

하지만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부터 또다시 거센 비가 내리자 망연자실했다.

김씨는 흙탕물에 젖은 가재도구 등을 마당 한 곳으로 연신 옮겨 놓고 있었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던 그는 "비가 더 오면 안 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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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뉴시스] 김얼 기자 = 지난 8일 몰아친 집중호우에 마을 전체가 침수 피해를 입은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마을의 물이 빠져나간 10일 마을 입구의 도로가 유실돼 있다. 2020.08.10.pmkeul@newsis.com
김씨는 "아직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다. 하늘이 복구도 못하게 막는 것 같다"며 원망의 목소리만 연신 내뱉었다.
 
그러면서 "정든 집이 하루 사이에 폐허로 변한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다. 태풍이 조용히 지나가 추가 피해가 없길 바란다.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마을 밖 하우스 농가 비닐은 갈기갈기 찢어졌고 지주대는 엿가락처럼 휘었다. 애써 지은 농작물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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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뉴시스] 김얼 기자 = 지난 8일 몰아친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침수 피해를 입은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마을의 물이 빠져나간 10일 마을 어귀에 쓰지 못하게 된 가재도구들이 널브러져 있다. 2020.08.10.pmkeul@newsis.com
폭우가 소강상태를 보인 전날부터 마을 주민을 비롯해 남원시청 공무원과 35사단 장병들은 각종 장비를 동원해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악몽이다. 끔찍하다' 등의 말을 내뱉으며 탄식했다. 한 주민은 망가진 집을 멍하니 바라보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연해했다.

마을 주민들은 "비가 그친 직후 곧바로 정리에 나섰는데도 정말 (할 일이)끝이 없다. 아직도 멀었는데 비가 또 내릴까 불안하다"면서 "복구도 해야 하는데 제발 더는 비가 안 내리길 바랄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 7∼9일 내린 집중호우로 2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모두 1080여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특히 남원 섬진강 제방 붕괴 등으로 17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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