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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단백질 변이에 코로나 항체·백신 운명 달렸다

등록 2020.08.1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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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스파이크 변이 3건 국내서 발견

질본 "병원력 변화 검토해야" 이례적

스파이크 단백질은 감염에 핵심 역할

중화항체·백신, 스파이크 단백질 겨냥

변이 심하면 항체·백신도 무용지물 돼

전문가 "정보가 없을 것, 더 연구해야"

[서울=뉴시스] 사진:지멘스 헬시니어스 제공

[서울=뉴시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미지. 동그란 부분 표면에 돌기처럼 솟아나 있는 부분이 스파이크 단백질이다. (사진=뉴시스 DB) 2020.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3건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국내에서 확인되면서 감염력과 병원력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 감염을 일으키는 핵심 역할을 해 변이가 상당할 경우 기존에 개발 중이던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유입된 2건, 우즈베키스탄에서 유입된 1건 등 총 3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국내에서 확인됐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변이를 인정하면서도 유의미한 심각성 변화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7월4일 권준욱 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교묘하고 교활하다는 것이 이렇게 돌연변이를 통해 전파력은 매우 높으면서도 중증도나 치명률이 같이 높아지지는 않기 때문에 유행의 크기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던 방대본은 지난 10일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 3건을 언급하면서 "진단에는 영향이 없으나 감염력, 병원력 등 변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발생했다. 무려 7만8810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를 갖고 있는 WHO에도 등록되지 않은 사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튀어나온 돌기가 표면을 둘러싸고 있다. 이 표면에 해당하는 단백질이 스파이크 단백질이다.

이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에 침투할 때 체내 수용체와 부착이 되는 부위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수용체 부착에 성공하면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내로 들어가게 되고 감염이 발생한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기존에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은 아니었고 그 주변이었다"며 "어느 부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변이보다는 좀 더 중요한 위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가 유의미하게 활성화됐을 경우 치료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바이러스가 침투해 체내에 중화항체가 생기면 이 중화항체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공격한다. 백신도 스파이크 단백질을 겨냥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중화항체가 생겼더라도 스파이크 단백질이 변이되면 중화항체가 무력화된다.

최원석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생기면 전염력이 달라질 수 있고 이미 생겨난 항체나 백신도 효과가 없을 수 있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이 유의미한 변이가 발생했다기 보다는 신종 변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 같다며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 교수는 "기존의 변이는 G그룹이나 GH그룹, GR그룹의 내부에서 발생한 변이였을텐데 이번에는 정보가 너무 없어서 감염력과 병원력 조사 여부를 언급한 것 같다"며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변이라고 한다면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기 교수는 "이 변이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연구해봐야 한다"며 "이 변이 바이러스 위주로 전파가 될지, 아니면 여전히 GH그룹 위주로 전파가 이뤄질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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