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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인력 10명 중 7명이 "업무로 울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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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2 09:43:24
역학조사관 등 현장대응직이 89.5%로 월등히 높아
울분 이유는 억지민원보다 불합리한 업무처리
코로나19 인력 63%가 처우가 불공정하다 응답
코로나19에 대한 사명감 75%로 여전히 높아
"공정한 업무 분배와 처우 기준이 마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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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최진석 기자 = 경기 고양시가 교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인 11일 경기 고양 주교동 공영 주차장 안심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차량에 탑승해 검체채취를 받고 있다. 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돼 드라이브스루 진료소가 재가동을 시작, 오는 2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하루 3시간씩 운영된다. 2020.08.11. myjs@newsis.com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과 현장대응 인력 69.7%가 코로나19 업무로 인해 울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지난달 21~29일 의사, 간호사, 역학조사관, 보건소 공무원 등 의료·현장대응팀 62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2차 위험인식조사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는 의료진과 현장대응팀의 신체·정신적 상태를 파악하고, 도 차원의 지원방안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차 조사 결과 발표에 이은 두 번째 조사다. 스트레스, 신체·정신 건강, 업무의지·책임감, 업무 환경 등을 조사했다.

코로나19 업무로 인한 울분 경험을 묻는 질문에 69.7%가 울분을 경험했고, 이런 답변은 역학조사관 등 현장대응직에서 8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울분 이유로는 억지 민원보다 비합리적인 업무처리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울분 이유를 보면 '낮은 연차 중심으로 근무 투입 등 불공정한 업무 분배'가 25.4%로 가장 높았고 '감정적·억지 민원'이 19.6%로 뒤를 이었다. 이어 ▲비민주적인(독단적인) 의사결정(16.2%) ▲부당한 취급과 (차별) 대우(12.7%) ▲불충분·불공정한 보상(7.7%) 등의 순이었다.

치료·방역 인력 10명 중 7명 이상은 코로나19 업무 강도를 높게 체감하고 있었다. '귀하의 코로나19 관련 업무의 강도는 어느 정도인가'를 아주 약하면 0점, 매우 강하면 10점으로 선택하도록 했을 때 평균 6.61점이 나왔다.

이 가운데 역학조사 등 현장대응직(7.05점)의 점수가 보건소공무원(6.89점), 간호사(6.50점), 간호사 외 의료진(6.43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업무강도 인식 정도가 높을수록 직무 스트레스·직무 고갈(번아웃)도 같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치료진보다 현장대응팀이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치료·방역 인력의 업무 지속 의지는 여전히 높은 편이었지만, 1차 조사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한 내게 주어진 일을 계속할 것이다'라는 질문에서 긍정적 의지(그렇다·매우 그렇다)의 답변 비율은 76.8%로 1차 조사(83.4%) 때보다 낮아졌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아무리 심각해도 내가 맡은 업무를 할 것이다'라는 항목에 '그렇다'는 응답 비율도 75%로 1차 조사(77%) 대비 소폭 하락했다.

'코로나19 인력에게 자원의 분배나 일의 절차 등 처우가 얼마나 공정했는가'를 물었을 때 63%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1차 조사 54.1%보다 높은 수치다. 공정하다는 응답은 1차 45.9%에서 2차 조사 37%로 낮아졌다.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근무시간 조정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67.3%가 없었다고 답해 1차 조사 69.6%와 큰 차이가 없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대응책으로 인력들은 자신들의 성과와 기여에 대한 정부의 책임성 강화와 감염병 전담·전문 인력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대응방안별로 '필요하다(필요함·매우 필요함)'고 응답한 비율을 살펴보면 중앙지자체 정부의 사후책무성 강화(78.3%), 감염병 대응 전담인력 양성(77.6%), 사전대비가 중요한 감염병 등의 질병관리에 정부의 투자 확대(77.5%) 순이었다.

가장 낮게 나타난 대응방안인 전국의 공공의료시설 증가(66.5%)도 과반수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현장 대응직의 경우 임시직이 많고 상황이 특수하다는 이유로 초과근무 등이 당연하게 여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업무강도가 계속 높아진다. 고강도 업무 지속이 번아웃, 스트레스 등 건강 악영향으로 이어져 이에 대한 대안을 미루거나 늦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성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인력들의 업무 의지와 이직 의도, 울분 경험을 낮추기 위한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 분배와 처우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지난 5월 1차 조사에 참여한 경기도 내 코로나19 의료·현장대응 인력 1112명에게 연구진이 개발한 설문이 담긴 웹 링크를 배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모두 621명이 응답해 재참여율은 55.8%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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