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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베토벤으로 돌아온 가수 테이 "록 뮤지컬 '헤드윅' 출연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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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2 13:48:09
뮤지컬 '루드윅' 공연...9월27일까지 대학로 TOM 1관
발라드계 황태자→2012년 '셜록홈즈'로 뮤지컬 배우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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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테이. 2020.08.12. (사진 = 과수원 뮤지컬 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고전주의 음악의 완성자이자 낭만주의 음악의 출발점. 베토벤은 말년에 기존의 명성, 청각장애, 고립 등의 족쇄를 이겨낸 작곡가다.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을 맞은 올해 다시 돌아온 창작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는 작곡가로서 빛나는 명성을 누리던 중 청력을 잃어 절망에 빠진 베토벤 앞에 도전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인물 '마리'가 나타나 삶의 새로운 의미를 깨우치는 과정을 그린다

군인을 꿈꾸는 조카 '카를'과 그를 자신을 이을 음악가로 키우려는 '베토벤'의 갈등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뮤지컬 제목인 루드윅은 베토벤의 이름인 '루드비히'의 영어식 표현인 '루드위그'를 줄인 것이다.

'루드윅'에서 베토벤의 장년을 연기하고 있는 뮤지컬배우 겸 가수 테이(37 김호경)는 "베토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베토벤의 모든 곡을 들었다는 그는 "베토벤의 음악은 감정적이에요. 무슨 마음인지 알 거 같은데 '월광'을 들으면 '얼마나 치열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죠"라고 했다.

테이는 베토벤이 귀족뿐만 아닌 대중의 귀로 음악을 평가하게 만든 작곡가라고 봤다. 당시 귀족들은 대중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음악을 더 많이 들어 음악 자체 수준이 더 올랐다는 것이다.

"음악가는 대중의 평가, 사람들과 관계과 중요한 건데 지금의 연예인들도 비슷한 거 같아요. 갑자기 캐스팅돼 사회성이 결여될 수 있고요. 감히 베토벤 같은 청각 장애는 아니지만, 성대 결절이 와서 가수로서 노래를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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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테이. 2020.08.12. (사진 = 과수원 뮤지컬 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테이가 루드윅을 연기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2번째다. "지난번에도 필사적으로 하기는 했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어요. 이번에는 연습 시간이 좀 더 길어 디테일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힘을 빼고 연기를 해보고 싶었죠."

테이는 사실 자신에게 '루드윅' 출연 제의가 왔을 때 청년 베토벤 역인 줄 알았다. 아직 불혹이 안 된 그가 무게감 있는 중년 배우인 서범석, 김주호와 함께 장년의 베토벤을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서범석, 김주호 배우님은 자연스럽게 역이 소화가 가능한데 저는 이중으로 더 집중을 해야 해요. 두 분의 내공과 톤이 대단해서 스스로 만족을 하지 못하고 계속 노력하고 있죠. 제작사 대표님께도 다음엔 '청년 베토벤'으로 캐스팅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어요. 하하."

테이는 2004년 데뷔곡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가 크게 히트하면서 단숨에 인기가수가 됐다. 데뷔 한달 만에 1위를 차지했다. 당시에는 이례적이었다. '발라드계의 황태자'라는 수식도 바로 달았다.

베토벤의 기존 명성 만큼은 아니지만 본인에게는 상당한 족쇄였다. "그 뒤에는 책임감만 너무 느껴졌어요. 저는 준비가 안 돼 있는데 뭔가 해야 할 거 같고요. 2집을 발매하면서는 만나는 분마다 '소포모어 징크스'에 대한 질문을 받았죠. 그게 너무 부담이 됐었어요."

2009년 SBS TV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통해 연기자 신고식도 치른 테이는 2012년 '셜록홈즈'로 뮤지컬에 데뷔햇다. 당시 앤더슨 가의 쌍둥이 형제 '에릭 앤더슨'과 '애덤 앤더슨'을 맡아 1인2역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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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테이. 2020.08.12. (사진 = 과수원 뮤지컬 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사실 테이는 뮤지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친구인 배다해가 '셜록홈즈'에 출연을 해서 응원을 하러 갔다 이 뮤지컬에 빠져 다음 시즌에 소속사에 얘기도 하지 않고 오디션을 보러 갔다.

이후 '명성황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여명의 눈동자', '시티 오브 엔젤' 등에 출연하면서 가수 활동을 겸하는 뮤지컬배우 중에 성공적으로 입지를 굳혔다. 차기작도 이미 결정됐다. 오는 10월9일 초연하는 뮤지컬 '광주'에서 박한수 역을 맡는다.

그런데 오랜기간 신곡은 내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 잊혀지지 않으려면 주기적으로 신곡을 내야 한다고도 말씀하세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주기적으로 곡을 내는 것이 아까워요. 많은 집중을 하지 않으면, 곡이 그냥 흘러가 버릴 거 같아서요. 대중 사이에서 쉽게 불러져야 하지만, 만들 때는 어렵게 고민을 해야죠. 엄청난 곡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자신에게 역할이 주어진다면 록 뮤지컬 '헤드윅'에 꼭 출연하고 싶다는 그는 가수로서 정체성도 놓지 않고 있다. "배우로서 '헤드윅'을 경험하고 싶은데, 제 음악의 시작도 '록'이라 그런 마음이 커요. 헤드윅의 인생을 조금 더 경험해보고 싶어요."'루드윅', 9월27일까지 대학로 TOM 1관.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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