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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나이 "韓 샌드위치 신세…美와 동맹, 中경제 번영 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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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3 12:24:28
13일 조지프 나이-염재호 여시재 이사 웨비나
"韓, 코로나19 대응 모범…소프트파워 발현 가능"
"미중, 협력 필요하지만 적절한 경쟁도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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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재단법인 여시재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G0 시대의 국제 질서와 미국의 역할'을 주재로 조지프 나이 교수와 대담을 개최했다. 사진은 조지프 나이와 염재호 여시재 이사의 웨비나 모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13일 미중 갈등 속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을 향해 미국과는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중국 경제에서는 번영을 누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나이 교수는 이날 재단법인 여시재가 주최한 'G0(G 제로) 시대의 국제 질서와 미국의 역할' 웨비나에서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은 3만 피트 내지는 화성으로부터 내다보는 입장"이라고 전제하면서 "한국은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다, 안 됐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고 평했다. 이어 "중국이라는 대국이 있고, 일본은 한국보다 큰 나라다. 한국이 가져갈 적절한 전략은 좀 더 거리가 있는 큰 나라로 가셔 힘을 빌려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옆에 있는 나라와 거리를 두고, 멀리 있는 동맹국으로 힘을 빌려온다면 독립성을 잃지 않을 가능성 있다"며 "미국과 동맹 관계를 계속 유지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보호이고 보험"이라며 "그렇다고 중국과 경제적인 관계를 끊으라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중국 경제로부터 번영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중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리더십에서 실패했다"며 "코로나19 문제를 심각하게 파악하지 못했고,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채 오히려 남을 탓했다. 리더십의 실패라고 말할 수 있고, 국제적으로 필요한 글로벌 리더십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에서 한국은 주변 국가들에게 모범적 사례를 기록했다"며 "민주주의 확립과 팬데믹에서도 한국은 모범적 국가다. G2와 관련해서 미중이 전세계적으로 주도적 역할하지만 유럽, 한국도 좋은 모범 사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프트 파워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이 교수는 군사력이나 경제 제재 등 물리적으로 표현되는 힘인 '하드 파워(hard power)'에 대응하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 개념을 처음 창시한 석학이다. 강제력보다는 매력을 통해, 명령이 아닌 자발적 동의에 의해 얻어지는 능력을 말한다. 그는 세계 각국의 대외 정책에서 '국익'이 강조되고 있지만 '도덕성' 역시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나이 교수는 "대외 정책에서 도덕성은 중요하지 않다는 냉소적인 의견이 있다. 국익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그렇지 않다"며 "도덕적 가치도 중요하다. 도덕은 국익과 상충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국가와 협력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방식으로 국익을 광범위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미국 국민을 분열시키는 방법으로 길을 찾는다. 이는 값싸게 국민 지지를 얻는 방법"이라며 "다른 나라 적으로 만들어 지지를 이끌어내는 전략이다. 사람들이 가진 관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1월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좀더 적극적인 리더십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과 관련해 후진국이나 경제적으로 낮은 국가들에게 보급할 수 있는 정도의 액션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국내총생산(GDP)의 4% 정도 할애해 후진국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나이 교수는 1945년 이후 집권한 미국 대통령 14명의 도덕적 정책을 연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하위 25%에 포함됐으며, 가장 비도덕적인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관계에 대해선 "협력이 필요하고, 적절한 곳에서 라이벌 경쟁이 있어야 한다"며 "기후 변화나 팬데믹 상황은 어느 국가 혼자 해결할 수 없고,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 반면 중국이 남중국해에 있는 작은 섬에 무엇인가를 설치하거나 공해에서 뭔가를 한다면 국제법 위반 사항으로 항행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평화주의 전략에 대해선 "김일성 3대가 세습되는데 북한에서는 평화주의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기록이 없다"며 "평화주의를 추진한 결과가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한반도 전체에 좋은 평화주의 일 지는 자신할 수 없다. 고모부와 이복 형제 등을 암살한다면 평화주의 라벨을 붙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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