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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빅히트가 손댔는데, '아이랜드' 미지근...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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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4 06:00:00  |  수정 2020-08-14 08:04:29
200억 투입 대형 프로젝트…비·지코 멘토
14일 오후 11시 파트.2로 재개…BTS 지원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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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I-LAND 포스터. 2020.06.11. (사진 = 엠넷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꿈은 현실에 꽃피고 꽃은 불꽃 속에 빛나. 유 앤드 아이(You &I). 위 캔 플라이(We can fly). 넌 또 다른 나 난 또 다른 너. 렛츠 저스트 런 포 아워 라이브스(Let's just run for our lives)."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부른 '인투 더 아이랜드(Into the I-LAND)'는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아이랜드'의 세계관을 압축한다. 끔찍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경쟁 서사에서 가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될 때 그나마 희망을 본다.

'아이랜드'에서 상위 연습생 그룹인 '아이랜드'에 있다가 하위 연습생 그룹인 '그라운드'로 떨어진 일본인 연습생 니키가 예다. 춤 실력이 뛰어난 니키는 '아이랜드에서 다른 연습생들을 돕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라운드로 밀려난다. 그래서 그라운드에서는 자신에게만 집중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라운드 팀은 연습을 체계적으로 이끌 리더로 필요로 하고, 팀을 위해 나선다.  

'아이랜드'는 올해 아이돌 업계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프로젝트였다. 글로벌 수퍼스타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보유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 손인 CJ ENM이 손잡은 레이블 '빌리프랩'이 새 보이 그룹 결성을 위해 론칭한 프로그램.

200억원을 쏟아 부은 대형 프로젝트에 방시혁 빅히트 의장이 총괄 프로듀서로 나서고, 시대를 풍미한 월드스타이자 최근 '깡'으로 재조명된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 대세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가 멘토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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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게다가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프로듀스' 시리즈 등을 통해 '오디션 왕국'으로 통하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명예에 먹칠을 한 엠넷이 선한 엔터테인먼트사의 대명사가 된 빅히트와 손잡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환골탈태'를 천명했다. 
  
그런데 초반 화제성에 비해 숫자로 드러나는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다. 시청률은 0%대에 불과하고 일부에서는 동료가 동료를 떨어트려야 하는 상황이 잔인하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아이돌 세계뿐만 아니라 세상 자체가 양육강식 시대다. '아이랜드'는 그런 세상의 실존에서 진짜 부딪혀야 할 생존 싸움을 간접 체험하고 대비하게 만든다. 

이미 일찌감치 아이돌을 꿈꾸며 연습에 매진해온 K팝 아이돌 연습생은 실력적으로 뛰어나다. 하지만 경험과 기회의 한계는 그들의 성장 가능성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 서사'를 단숨에, 그것도 스스로 이길 수 있도록 제대로 경험한다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도 유용할 수 있다. 게다가 아이돌의 인권을 존중해준다면 금상첨화다.

방시혁 의장은 '아이랜드' 제작발표회에서 "프로듀싱을 한지 20년이 넘었다. 그런데 이런 형태는 처음이다. 참가자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기대가 크다.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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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지훈, 방시혁, 지코. 2020.06.24. (사진 = 엠넷 제공) photo@newsis.com
사실 '아이랜드'는 '프로듀스' 시리즈를 비롯 이전 아이돌 프로그램보다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구석도 있다. 자극적인 편집이 없기 때문이다.

연습생들이 24시간 동안 합숙하는 초호화 아이랜드 숙소의 구석 구석을 팬들이 24시간 동안 지켜볼 수 있는 라이브캠은 편집 없이 정직하다. 다만 일부에서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아이랜드'에 참여하는 시간은 사적인 것에 속한 게 아니라 아이돌이 되기 위해 응원해달라고 미래의 팬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제작사가 아이돌의 인권을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감시하는 형태이기도 하다. 

집단생활은 주체가 되는 사람, 관찰하는 사람, 돕는 사람, 응원하는 사람, 지켜보는 사람 등 모든 형태의 사람이 필효하다. '아이랜드'는 그렇게 인간을 연구하는 '진화심리학'의 성격을 가져온다.

배우 남궁민이 프로그램의 세계관과 서사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러'를 맡게 되는데 '헝거게임', '다이버전트', '메이즈 러너' 같은 어드벤처 성장 영화를 떠올리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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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와 함께 '아이랜드'는 세계로 뻗어나간 한류의 산업적 성격도 갖추고 있다. 한국 연습생뿐만 아니라 일본인 지원자 니키, 케이, 타키와 베트남 지원자 한빈은 물론, 대만 지원자 니콜라스, 한국·미국 국적의 다니엘과 제이, 한국·호주 국적의 제이크 등 다양한지역에서 모인 지원자들이 '아이랜드'에 참여했다.

같은 지역의 지원자를 응원하는 팬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매 방송이 끝날 때마다 프로그램명과 더불어 외국 지원자의 이름이 각 국가의 소셜미디어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 글로벌 누적 시청자 수 는 1360만을 돌파했다. 글로벌 시청자 투표는 173개 국가에서 참여했다.
 
잠시 휴지기를 가진 '아이랜드'는 14일 오후 11시 파트.2로 다시 재개한다. 23명의 참가자 중 12명이 데뷔조에 남게 된다. 박성훈, 양정원, 이희승, 제이, 제이크, 케이가 파트.2에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일까지 진행된 글로벌 시청자 투표를 통해 나머지 6명이 확정된다.

이날 또 방탄소년단이 깜작 등장한다. '아이랜드'의 지원자들은 평소 방탄소년단을 롤모델로 꼽으며 존경심을 표현해왔는데 이들을 응원하고, 조언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방탄소년단 출연 효과'로 시청률도 상승할 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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