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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총선 패인, 무전략·무원칙 공천…재난지원금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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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3 13:34:41  |  수정 2020-08-13 16:17:45
총선백서 공개…10대 참패요인 담아 책자로 펴내
무원칙 공천 항목엔 '황교안·김형오 책임론' 명기
일각선 '맹탕 반성문·충성 보고서'란 평가도 나와
천영식 "논쟁 치열했지만 기록은 여기까지"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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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여당보다 앞선 당 지지율의 역전 현상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현명하기 때문에 무엇이 잘 되고 잘못하는지 스스로가 평가하기 때문에 지지율로 나타나지 않나"라고 말했다. 2020.08.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성진 기자 = 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의 실패 요인으로 '전략 부재'와 '공천 실패'를 꼽았다. 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이 민심을 얻어 그 역풍으로 통합당이 참패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통합당 총선백서제작특별위원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총선백서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보고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특위는 당 출입기자들의 의견과 당내 인사인 총선 출마자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하고 청년 여성 등 심층 면접과 여론조사 전문가 분석을 종합해 이번 백서를 완성했다.

백서는 10대 총선 패인으로 ▲중도층 지지 회복 부족 ▲선거 종반 막말 논란 ▲원칙 없는 공천 ▲중앙당 차원의 효과적인 전략 부재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 부족 ▲40대 이하 연령층의 외면 ▲코로나19 방역 호평 대통령 긍정평가 증가 ▲강력한 대선 후보군 부재 ▲공약 부족 ▲정부 여당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꼽았다.

특위는 특히 원칙 없는 공천과 관련해 "지난 1월16일 황교안 당 대표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임명하면서 혁신 공천,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을 천명했지만 실제 이뤄진 공천에서 이러한 원칙이 제대로 적용됐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현직 의원들 돌려막기' '중진들의 험지 재배치' '공정성 결여와 모호한 기준' 등을 공천과 관련한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백서는 또 선거 총괄 리더십과 컨트롤 타워의 부족이 중앙당의 전략 부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한 특위위원은 "정권심판론을 기치로 보수통합과 현역의원 물갈이를 하면 총선에 이긴다는 전략 밖에 없었다"면서 "총선기획단을 시작으로 공약개발단,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윈회가 순차적으로 구성됐지만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따로 운영된 것 같다는 아픈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략 전술의 부족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리더십의 부재가 컸다"면서 "결국 요약하면 전략을 통제할 컨트롤 타워가 없었고 변화를 요구했던 유권자들의 마음을 읽지 못한데다 전략적 모호성이 총선 실패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백서는 특히 선거 총괄 리더십과 관련해 당시 중앙선대위에 김종인 위원장의 합류가 늦어진 점을 들면서 "총선에 가장 중요한 컨트롤 타워들의 분절현상이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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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선거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입장을 밝힌 후 상황실을 나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2020.04.16. photo@newsis.com
백서는 '정부 여당의 재난지원금'과 이에 따른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자신들의 패인으로 꼽았다.

백서기록에 참여한 총선 출마자들은 재난지원금을 총선 패배의 3번째 요인으로 꼽은 반면, 취재기자들은 설문조사에서 10번째로 들어 사안의 경중에 대한 시각이 달랐다.

백서를 정리한 특위위원은 "재난지원금 폭탄에 밀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권 심판을 앞세웠다가 급하게 재난지원금 태세를 전환, 다시 번복하는 등의 혼선이 패배를 불렀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공개된 총선백서에 대해 일각에서는 통렬한 자기반성보다는 책임 떠넘기 성격이 더 짙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황교안 전 대표와 김형오 공관위원장 등 '떠난 사람들'을 패배의 책임자로 지목하고 김종인 현 비대위원장의 합류가 늦어진 점을 패배 요인으로 드는 등 현 지도부 눈치보기로 흐른 '맹탕 반성문' 또는 '충성 보고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특위 안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영식 총선백서제작특별위원은 백서 뒷얘기로 "총선백서를 발간하면서 가장 큰 쟁점은 '공천 실패'였는데 공관위와 당 책임자들을 면담하면서 공천 실패의 책임을 규명하고 싶었지만 확인한 건 실패의 책임을 인정하는 당사자가 없다는 뼈아픈 현실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백서특위는 조사위원회가 아닌 만큼, 더 이상 깊이 들어가기에 한계를 갖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논쟁은 치열했지만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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