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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뛰어드는 車업계…만도, 의료용 양압기사업 추진

등록 2020.08.15 0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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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만도 조성현 수석부사장(오른쪽 세번째)과 원창묵 원주시장(왼쪽 세번째)이 원주시청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만도 조성현 수석부사장(오른쪽 세번째)과 원창묵 원주시장(왼쪽 세번째)이 원주시청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자동차부품업계가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부품업체 만도는 호흡 관련 의료기기 등의 개발에 나선다. 자동차 공조시스템 부품 전문기업 세원 역시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바이오사업을 추가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만도는 지난 13일 강원도 원주시와 'K-방역·진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호흡 관련 의료기기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원창묵 원주시장, 만도 조성현 수석부사장, 필로시스헬스케어 최인환 대표이사, 씨유메디칼시스템 나학록 대표이사, 연세대학교 이강현 원주의과대학장,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백종수 원장 등이 참석했다.

만도 의료기기 개발의 시작은 '개인용 양압기'다. 개인용 양압기 CPAP(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는 수면무호흡 환자(일명 코골이)가 사용하는 제품이다. 실내와 외부의 공기 압력을 제어해 실내에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데 활용될 수도 있다. 현재 일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도 양압기가 사용되고 있다.

만도는 K-방역과 국민 건강에 기여하기 위해 개인용 양압기, 건물용 양압기 등을 순차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만도는 1년에 2000만개 이상의 모터를 사용한다. 양압기의 설계 핵심 기술은 모터와 모터제어 기술로, 만도는 자체적인 모터 설계와 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선두 기업이다.

만도는 자동차에 적용되는 첨단 안전 제어 기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설계 기술을 활용, 한라(한라그룹 건설회사)와 연계해 방역 시설물, 주거지 등 건축물에 양압기를 적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공공교통수단(버스, 기차 등), 승용차, 상용차 등 모빌리티에도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양압기'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만도 조성현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여전히 대부분의 의료기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주적 의료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공조시스템 부품 전문기업 세원 역시 최근 사업목적에 '바이오'를 추가하고,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섰다.

세원은 사업목적에 ▲의약품 연구·응용·제조·판매업 ▲의료기기 연구·응용·제조·판매업 ▲신물질 개발·연구대행·제조·판매업 ▲차체와 특장차 제조업 등을 추가한다. 아울러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인 에이조스바이오의 조광휘 이사를 영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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