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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장영남 "'소름 유발자'요? 연기 성공했으니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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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6 07:00:00
'사이코지만 괜찮아' 간호사→'사이코 엄마' 열연
'사이코 살인마 '엄여인' 모티브로…위장술 대단"
"김수현, 순간 몰입력 탁월…나랑 궁합 잘 맞아"
"서예지는 '사람이 맞나' 할 정도로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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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장영남 (사진 = 앤드마크) 2020.08.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작품이 끝나면 늘 아쉬워요. 이번에도 아쉬운데 한편으론 뿌듯해요. 나 자신에게 '잘했다', '수고했다' 라는 말을 던질 수 있어 기분은 좋아요."

배우 장영남은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가진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끝나고 이렇게 많은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 건 처음"이라며 "드라마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문강태(김수현 분)가 근무하는 '괜찮은 정신병원'의 수간호사 '박행자'로 출연했다. 극 후반 반전의 이미지로 충격을 선사했다. 문강태의 엄마를 죽인 살인자이자 고문영(서예지 분) 엄마인 '도희재'였던 것.

덕분에 "'소름 유발자'라는 말도 들었다"는 장영남은 "그만큼 임팩트가 있었다는 것 같아서 할 몫을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도희재' 캐릭터가 너무 세서 다음 작품이 안 들어오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되긴 한데, 괜찮다"며 화통한 면모도 보였다.

첫 촬영 때 '도희재'라는 걸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도희재보다 박행자를 연기하기가 더 어려웠다"고 했다. "사이코 살인마라는 걸 숨기고 아무렇지도 않게 연기해야 하니까요."

연기를 했지만 '도희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성적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나도 납득하기 힘든데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관건이었다"며 "사람이 아니라 그냥 괴물, 하나의 암 덩어리, 트라우마, 악의 존재라고 생각했다. 사람의 선을 넘어선 괴물로 여겼다"고 말했다. 

'괴물같은 사람', 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그것이 알고싶다' 엄여인(엄인숙)을 모티브로 했다. "알고보니 엄여인은 대단한 사람이더라고요. 유영철, 강호순도 끔찍한 사이코패스라는데 사이코패스 테스트 40점 만점이 안 나왔어요. 그런데 엄여인은 40점 만점을 받았어요."

특히 "너무 참하게 생기고 예쁘고 거짓말 안하게 생긴, 믿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는데 그 위장술이 정말 대단했다"며 "도희재가 그렇지 않나. 수간호사 행세를 하면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그런 모습이 비슷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같이 연기한 배우들도 '박행자 = 도희재'를 몰랐다고 했다. 장영남은 "그런게 너무 떨리고 재밌었다"며 "중간 중간 박행자가 '도희재'임을 암시하는 대사, 장면들도 나왔다. 대본에 없지만 살짝 살짝 포인트를 줘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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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장영남 (사진 = 앤드마크) 2020.08.14. photo@newsis.com
'괴물 도희재'를 연기하는 장영남을 본 가족의 반응은 어땠을까. "남편은 이성적으로 분석했고, 일곱살 아들은 '엄마, 미친 거 아니야' 라고 반응했다"며 "남편은 결말에 대해 아쉬워했다. 도희재가 저렇게 허술하게, 쉽게 잡힌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전했다. 

김수현과는 '해를 품은 달'에 이어 두 번째 같이 하는 작품이지만 만난 건 처음이다. 장영남은 "'해품달'에서는 김수현이 태어나기 전에 내가 죽어서 만난 적이 없다. 드라마로만 봤다"며 "그런데 오묘하게도 그때 해품달도 이슈가 되고 이번 드라마도 이슈가 됐다. 김수현과 작품 궁합이 맞는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김수현은 순간 몰입력이 굉장히 좋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상대에 대한 배려심도 좋고 몸에 배어 있다"며 "눈을 보면 느껴진다. 혼자 연기하는 게 아니라 주변 배우들과 나눈다. 타고난 배우, 스타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딸로 나온 서예지는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주얼적으로 완벽하고 아름답다"고 했다. "열정이 대단하다. 너무 말랐는데 그 에너지가 어디서 나올까 궁금할 정도"라고 했다.

특히 배려심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촬영하면서 하루는 서예지가 찍는 장면이 앞에 있고 내 장면이 뒤에 있었는데 서예지의 장면이 길었어요. 본인도 빨리 끝내고 쉬고 싶었을텐데 내가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내 신을 먼저 찍으라고 감독에게 먼저 얘기했더군요. 귀감이 되는 후배에요."

강한 캐릭터였던 만큼 후유증은 없을까. 장영남은 "마구 발산해서인지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했다. "신기하게도 난 이런 걸 하면 오히려 쌓인 체증이 풀려요.  마치 운동한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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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장영남 (사진 = 앤드마크) 2020.08.14. photo@newsis.com

1995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데뷔한 후 어느덧 배우 26년차다.

배우로 살며 힘들었던 적도 있다. "한 3, 4년 전 '번아웃'이 왔었어요. 아이를 낳으면서 호르몬 등 심정적 변화들이 여러가지 겹쳐서 몸도 힘들고 정신도 약해지고 너무 괴로웠죠."

 "정체되는 느낌이 계속 있었다"는 장영남은 "일을 하면서 해답을 찾으려고 했는데 일을 해도 체증이 쌓이는 기분이 들었다"며 "원래는 일을 하면 즐거웠는데 내 안에 뭔가 계속 쌓이더라. 그게 홧병이 됐고, 나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실 지금도 벗어나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젊었을 땐 고민이 있어도 오뚜기처럼 올라왔는데 이젠 해결이 안돼요. 나 자신을 밑으로 던져놨는데 올라오질 못하고, 지금도 올라오는 과정 중이에요. 드라마와 함께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가족이 무엇인가에 대해 숙고하게 했다. 장영남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징글징글하지만 없으면 안 되는 존재"라는 그는 "사실 가족과 가장 많이 소통해야 하는데, 솔직히 가족과 온전히 소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래도 가족은 없어선 안 될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일하지 않는 시간은 대부분 아이에게 투자한다. "직업 특성상 나갔다가 들어오는 시간이 불규칙적이니 아이가 많이 불안해했어요. 촬영 나간다고 하면 언제 가냐, 언제 들어오냐 계속 집착했고, 어떨 때는 배우 관두고 그냥 '회사원' 하라고 하더라고요."

방송은 끝났지만 마냥 쉴 수는 없다. 그는 "그간 여력이 없어서 취미가 없었다. 일-집, 일-집만 반복했는데 이번에 현대무용과 노래를 배워보려 한다"며 "특히 노래를 배우며 발성을 다시 공부하고 싶다.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후 호흡할 때 배에 힘이 안 들어가서 고생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 철없는 부분이 많지만 이젠 좀 단단한 땅 위에서 설 수 있는, 의연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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