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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우리제일교회 하루새 60명 확진…수도권 감염 동시다발(종합)

등록 2020.08.14 17: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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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제일교회 확진자 총 72명…교인 등 500명 검사

성북 사랑제일교회 14명 늘어…"예배 때 거리두기X"

롯데리아 모임→회식 있던 치킨호프→이용객 지인

금 투자 설명회서 집단감염…용인·부산 학교 관련도

2주간 '깜깜이' 환자 13.7%…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14일 오전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8.14. semail3778@naver.com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14일 오전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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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기자 = 경기도 용인시 소재 우리제일교회에서 하루 사이 교인 등 6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교회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교회는 물론 패스트푸드점, 투자설명회, 시장 등 전국 어디에서든지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장소에서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최초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깜깜이' 집단감염이어서 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거듭 강조했다.

◇용인 우리제일교회서 하루 사이 60명 추가 확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공개한 14일 낮 12시 기준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해서 전날 낮 12시 이후 교인 58명과 지인 2명 등 총 60명이 추가 확진됐다.

전날 교인 12명이 확진된 데 이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72명으로 교인은 70명, 지인 등 'n차 전파' 사례가 2명이다.

방역당국은 초기 확진자는 이 교회 성가대원을 중심으로 확인됐지만 한꺼번에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성가대뿐 아니라 예배와 모임 등을 통해 확산됐을 것으로 보고 교인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확인된 숫자만 500여명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초기에 확진자가 성가대원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예배 시에 마스크를 벗고 노래하는 부분이 확인돼 성가대를 중심으로 조사했다"면서 "실제로 일시에 많은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봤을 때 그 교회 교인 전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염 위험 요인에 대해선 "예배 형태가 여러 가지이고 교회 내 모임 같은 것들이 계속 있어왔던 것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주일 예배 한번의 일시적인 전파로 이렇게 환자가 발생했다기보다 여러 가지 다른 교회 내 활동이 이런 전파를 가지고 왔을 것으로 보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이 교회를 오는 28일까지 폐쇄했다.
[서울=뉴시스]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교인 등 60명이 신종 코로나19에 무더기로 추가 확진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교인 등 60명이 신종 코로나19에 무더기로 추가 확진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성북 사랑제일교회, 예배 때도 거리두기 안 됐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를 맡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14명이 추가 확진돼 총 19명이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 14명 중 12명은 교인, 2명은 지인으로 누적 확진자는 교인이 17명, 지인이 2명이다.

이 교회에선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고 소모임 활동이 있었던 건 물론 예배 시 교인 간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확진자들이 전파 가능 기간 교회를 방문,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교회를 방문한 교인과 방문자 전원에 대한 검사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 교회를 지난 13일 폐쇄 조치하고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이 교회와 관련해 검사가 필요한 사람만 1897명에 달한다.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는 1명이 추가돼 24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는 강남구 방문판매업체인 '엘골인바이오' 관계자로 격리 중 확진됐다.

이들 사례 외에 서울 중구 선교회(5명), 고양 반석교회(34명), 김포 주님의 샘 교회(17명) 등 최근 2주간 수도권에서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총 193명에 달한다. 교인이 138명, 확진된 교인과 접촉한 사람이 55명이다.
[서울=뉴시스]중앙방역대책본부가 공개한 14일 낮 12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해서 60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72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중앙방역대책본부가 공개한 14일 낮 12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해서 60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72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롯데리아 모임 관련 'n차 전파'…금 투자기업서도 확진

교회 외에도 수도권에선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n차 전파'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과 관련해선 이 모임이 있었던 광진구 능동 소재 '치킨뱅이'에 이용객 3명과 그 지인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15명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집단감염이 모임 참석자 중 증상 발생일이 이달 7일로 가장 빠른 확진자로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났을뿐 아니라 이 확진자가 근무한 롯데 GRS 중부지점에서만 직장 동료 2명이 더 감염됐기 때문이다.

최초 증상 발생자를 근원 환자라고 가정하면 직원 모임과 직장, 치킨호프집에서 2차 전파가 발생하고 호프집 이용객의 지인으로 3차 전파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금투자 전문기업 '골드트레인' 관련해선 14일 추가로 2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8명이다. 11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 환자들의 역학조사 결과 경기도 남양주시 일가족 3명과 광진구 일가족 5명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통일상가' 관련 확진자는 4명으로 늘었다. 지난 12일 부부 2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그 가족 2명이 더 확진됐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일유토빌' 오피스텔 관련 이미 확진된 1명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파주시 일가족과 커피전문점 관련해서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가족 2명과 지인 1명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지표환자가 지난 8일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방문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 방문객 대상 검사 결과 4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8명이다. 현재 정확한 감염경로와 접촉자는 조사 중이다.

◇용인·부산 등선 학교 관련 감염 계속

경기 용인과 부산에서의 학교발 감염도 꾸준히 확산하고 있다. 경기 용인 죽전고·대지고 관련 격리 중인 학생 중 죽전고 학생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9명으로 늘었다.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관련 접촉자 검사 결과 지인 1명과 가족 2명, 가족의 지인 1명 등 4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7명이며 감염경로와 교내 접촉자 조사 중이다.

부산 사하구 부경보건고 병설중학교 성인반 관련해서는 격리 중이던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학생은 6명, 가족 5명이며 현재 감염경로와 접촉자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2주간 '깜깜이' 환자 비율 13.7%, 조사 이래 최고

최근 2주간 신고된 확진자 568명이다. 이 가운데 최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78명으로 이 기간 전체 확진자의 13.7%다. 13.7%는 방대본이 2주간 감염 경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4월6일 이후 4개월여 만인 130일 만에 최대치다.

2주간 깜깜이 환자 78명은 전날 67명보다 11명 늘어난 숫자다. 지난달 4일 87명 이후 41일 만에 최대 규모다.

7월1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7일간 국내 발생보다 많아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넘었던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최근 2주 222명으로 전체의 39.1%까지 비중이 감소했다.

국내 발생 사례 중 집단발병은 188명으로 33.1%였으며 선행 확진자 접촉 70명(12.3%), 병원 및 요양병원 등 7명(1.2%), 해외 유입 확진자 접촉 3명(0.5%) 등이다.

확진 환자 1명당 감염 가능 환자 수를 나타내는 기초 감염병 재생산지수는 이번주 들어 1.31로 지난 2~8일 0.87보다 상승했다. 이는 곧 이번주 들어 확진 환자 1명 발생시 1.31명이 추가로 감염됐다는 얘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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