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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영업, PC방은 중단 왜?"…코로나 조치 의견분분

등록 2020.08.21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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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등 12개 업종 영업 중단 조치

클럽·룸살롱·감성주점·노래연습장 등

"카페는 마스크 벗고 대화…더 위험"

"규제 같이 적용하고 지원 병행해야"

"초등생들 많이 가는 곳이어서" 의견도

PC방 소상공인 단체, 정부에 강한 유감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후속 강화조치에 따라 지난 19일 오전 0시부터 별도 해제 시까지 PC방,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 12종에 대해 운영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2020.08.1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후속 강화조치에 따라 지난 19일 오전 0시부터 별도 해제 시까지 PC방,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 12종에 대해 운영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2020.08.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후속 강화 조치에 따라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PC방 등 고위험시설 12종의 운영이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카페도 운영하는데, 왜 마스크를 쓴 채 게임만 하는 PC방을 못 가게 막느냐"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0시를 기해 별도 해제 시까지 유흥시설 등 고위험시설 12종의 운영이 중단됐다.

이번 조치로 운영이 중단되는 고위험시설에는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운동, 방문 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 PC방 등이 포함됐다.

시는 고위험 시설은 아니지만 영화관, 목욕탕, 종교시설 등 많은 인원이 모이는 민간다중이용시설 12개 업종은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한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시행한다.

이처럼 시가 선정한 운영 중단 시설에 PC방은 포함됐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시간을 보내는 카페와 식당 등은 운영 중단 대상에서 빠지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똑같은 실내인데 왜 카페는 되고, PC방은 운영하면 안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PC방은 카페처럼 말을 하기 위한 공간도 아니고, 칸막이가 있는 자리에 혼자 앉아서 게임을 하는 곳 아니냐"고 말했다.

이씨는 "카페에서는 음료를 마시려면 마스크를 벗어야 하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웃고 떠드는 공간인데 더 위험한 것 아니냐"며 "정부의 방침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동작구청 관계자가 13일 서울 대방동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탁자 간 거리 유지하기를 업소종사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사진=동작구 제공) 2020.08.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동작구청 관계자가 13일 서울 대방동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탁자 간 거리 유지하기를 업소종사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사진=동작구 제공) 2020.08.13. [email protected]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최모(30)씨는 "PC방이든 카페든 어떤 규제를 가할 거면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운영 중단 같은 경우는 자영업자들이 너무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든 지원을 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을 중단하는 등 규제 조치를 하기 전에 자영업자들에게 지원 방법에 대해 납득이 잘 가게 설명을 해주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카페 종사자인 김모(30)씨는 "카페든 PC방이든 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고, 심지어 카페는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환경이니까 솔직히 (PC방 영업 중단이) 불공평하기는 하다"면서도 "어쨌든 카페는 기업 관계자들이 만나는 비즈니스 장소가 될 수도 있고, PC방보다는 사회적 순기능 역할이 크지 않느냐. 대신 좀 더 자리를 띄어 앉게 하는 등 카페에서도 주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 심모씨는 "카페도 위험하기는 하겠지만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PC방"이라며 "솔직히 아이들이 PC방에 갔다가 코로나19를 옮겨올까봐 겁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PC방 업계 소상공인 단체인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서비스협동조합)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PC방 영업 정지 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서비스협동조합 측은 "이번에도 PC방은 여지없이 코로나19에서 가장 위험한 업종으로 분류됐다"며 "PC방 사업자들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사전 대책 준비와 논리 없이 소상공인들의 생존 자체를 쥐락펴락하는 즉흥적인 판단으로 혼란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확진자가 직·간접적으로 발생한 업종은 이번 집합금지 명령에서 적용 예외 대상으로 두면서 PC방을 특정해 고위험 전파지인 것처럼 규정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치밀한 대안 마련으로 피해를 보는 국민이 없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 영업 활동이 재개되기를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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