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나눔의집 이사진 "할머니 1인당 연간 8200만원 지원했다"

등록 2020.08.21 09:18: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일간지에 입장문 전면광고..해명

"29년 동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모셔"

"지난해 후원금 4억9600만원 달해

"법인 운영 미숙 통감…조사 결과 왜곡" 정정 요청

[경기 광주=뉴시스]김병문 기자 = 경기 광주 나눔의집. 2020.06.24. dadazon@newsis.com

[경기 광주=뉴시스]김병문 기자 = 경기 광주 나눔의집. 2020.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나눔의집 이사진이 운영 미숙의 책임을 통감하며 대대적 운영혁신을 약속했다. 다만 후원금 사용문제나 입소 할머니들에 대한 정서적 학대, 토지 매입 등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는 왜곡된 사실이 있다며 정정을 요청했다.

나눔의집 이사 일동은 20일 일부 신문에 전면광고 형태로 이같은 입장문을 게재했다. 입장문은 지난 18일 공개된 바 있다.

이들은 "사회 각계의 애정과 관심이 사장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으로 거듭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난 29년 동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셔왔다.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조차 없었던 쉽지 않은 여건에서 오직 할머니들을 위하는 마음과 역사적 사명감이 나눔의 집을 존재하게 한 원동력이었다"며 "세월이 흘러 사회복지법인으로 면모를 갖췄지만, 생소한 법인운영과정에서 회계 등 행정상 절차를 준수하지 못하거나 운영상 미숙한 점이 발생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세 차례의 감사를 받은 과정을 설명하며 나눔의집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나눔의집은 조사 결과와 관련해 귀담아 들을 부분은 겸허히 경청할 것이고, 그동안 잘 살피지 못했던 운영상 미숙한 점은 철저히 보완하고 혁신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며 "다만 왜곡되거나 사실과 다른 결과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해명에 나서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사단에 대한 우려를 앞세웠다.

이들은 "실제 구성된 조사단 일부가 나눔의 집 할머니의 의사와는 무관한 일부의 의견만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로 구성된 것이 아닌지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며 "나눔의 집의 특수성을 제대로 평가해 줄 수 있는 전문적 식견을 갖췄다고 볼 수 있는지, 어느 한편에 치우쳐 조사가 진행된 것은 아닌지 우려 섞인 시선을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보인다"고 했다.

조사 결과에 대한 해명도 담았다.

할머니들을 위해 후원금이 쓰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선"할머니 생활이나 복지, 증원을 위해 후원금을 적게 사용했다는 취지로 단정하듯 발표하는 것은 오류"라며 "나눔의집 후원금 사용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지난해 기준 법인을 통한 후원금이 4억9600만원에 달하며 할머니 1인당 연간 8200만원을 지원, 비급여 의료비 지원카드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2010년 이후 지금까지 국가와 지자체는 할머니들을 보살피기 위해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조사단은 법인을 통한 5년 간 시설 전출 후원금 총액만 발표했을 뿐 시설로 직접 입금되는 후원금과 할머니에 대한 지정후원금, 국가·경기도·광주시의 시설 지원금, 여성가족부 지원 간병비와 비급여 의료지원 카드비 등 규모와 지출상황의 설명을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입소자 할머니들에 대한 정서적 학대 부분에 관해선 "사실관계 확인이 이뤄진 상태에서 그 결론에 이른 것인지, 나아가 그러한 일을 '정서적 학대'라 결론짓는 것이 적절했는지 의심이 든다"며 "간병인은 물론 할머니, 할머니의 가족들도 학대는 없었다고 일관되게 증언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이들은 "특히 조사단의 단정적 발표로 인해 나눔의 집은 대외적 신뢰도가 크게 추락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헌신적으로 입소자 할머니들의 대소변을 정리하는 등 수발을 들고 오랜 세월 입소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눈물을 닦아준 힘없고 순박한 간병인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금으로 토지를 매입했다는 지적에는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행사 시 협소한 주차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동시에 인권센터 부지로 확보한 것"이라며 "임야 매입 역시 죽은 뒤 나눔의집에 묻어 달라는 할머니들의 유지를 지키고 후대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행위"라고 설명했다.
 
나눔의집 이사진은 "법령과 지침을 어긴 것이나 절차상 부적절한 사항들이었기에 모두 적법한 상태로 원상회복이 가능하고 횡령 등 심각한 범법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법인 운영 과정의 미숙했던 점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참회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눔의 집은 설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안위와 명예가 최대한 보장되고, 세계적인 역사교육장이 되도록 거듭 운영의 혁신을 단행해 반드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