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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탈중앙 금융 '디파이'에 가상자산 시장 들썩

등록 2020.08.23 0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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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스테이킹, 담보대출 등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2분기 디파이 관련 자산가격 BTC 대비 평균 160% 상승

업계 전문가들 디파이 프로젝트 거품 우려하기도

디파이 기대 효과…금융 서비스 접근성 향상, 저렴한 국제 송금

[블록체인 오딧세이]탈중앙 금융 '디파이'에 가상자산 시장 들썩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탈중앙화 금융을 뜻하는 디파이(DeFi)가 가상자산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23일 토큰인사이트 리서치(TokenInsight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의 TVL(Total Value Locked)은 6억8000만 달러에서 16억800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147.7%의 성장세를 보였다.

TVL은 디파이 프로젝트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에 예치된 자산을 나타내는 지수다. 디파이는 중앙 기관이나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바탕으로하는 예금, 스테이킹, 담보대출 등의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를 뜻한다.

디파이는 지난 6월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일부 프로젝트의 인기도가 급상승하면서 고이율을 통한 자금유치로 6월에만 TVL은 9억5000만달러에서 16억8000만달러까지 증가했고, 77.6%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TVL과 유사하게 디파이의 이슈도는 활성화 주소수의 증가를 이끌었다. 전체 주소수는 연초의 9만9000개에서 23만개로 증가했다.

자산가격(BTC 대비)은 평균 160% 상승했다. 지난 6월 발행된 Compound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토큰 COMP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시작됐다. 2분기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인 것은 카이버 네트워크(KNC)로 400% 가량 증가했다. 이 외에도 ZRX 45%, LRC 166%, BNT 245%, ASP 126%, RUNE 280%의 성장세를 보였다.

토큰인사이트 리서치는 하반기 단기간 내 디파이가 우수한 성과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큰 규모의 거품이 끼어있어 향후 2분기 내로 꺼질 것으로 예상했다.

토큰인사이트 리서치는 "단기간내 고수익률은 디파이 프로젝트 열풍을 일으켰고, 참여인원과 자금 규모의 증가는 프로젝트 토큰 가격을 올릴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해당 가격 상승으로 인한 거품은 풍부하고 건전한 사용 전망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얼마가지 않아 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더많은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측하며, 대량의 거버넌스 토큰이 발행될 것으로 분석한다. 가치있는 거버넌스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디파이 프로젝트는 시장에 큰 거품만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급성장한 디파이를 바라보는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6월 21일 트위터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현재 고금리를 부각하는 화려한 디파이들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금융에서 얻을수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금리는 본질적으로 일시적인 차익거래이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위험을 수반할 수있다"고 밝혔다.

크로스앵글 공동 창업자인 리한 리는 지난달 20일 인터뷰에서 "디파이의 미래에는 기대해 볼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지만,여전히 대중들의 유입을 이끌어 내기 위한 여러가지 숙제들이 남아있다"며 "특히 이미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기존 가상자산유저들을 넘어서 산업이 필요한 수요를 찾아내는 것이중요하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디파이 유행은 지속 불가능한 관심과 토큰을 향한 투기적 목표의 과장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오딧세이]탈중앙 금융 '디파이'에 가상자산 시장 들썩

◇'디파이' 기대 효과…금융서비스 접근성 향상, 저렴한 국제 송금 등

디파이란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구축된 분산 금융 시스템을 뜻한다.  디파이에 속하는 시스템은 가상자산 담보대출부터 스테이블 코인, 가상자산 지갑 및 거래소, 가상자산 지급 결제, 보험, 예측 시장,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를 광범위하게 포함한다.

블록체인 기술연구소 헥슬란트 리서치에 따르면, 디파이는 두 가지 특징으로 나눌 수 있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가상자산으로 제공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제3자가 제공하는 신뢰도를 스마트 컨트랙트로 대신 제공하는 것이다.

디파이와 기존 금융 시스템이 구별되는 요소는 ▲허가 ▲운영 주체 ▲중개인 ▲투명성 ▲검열 방지 ▲프로그래밍 가능 여부 등 총 6가지다. 디파이 시스템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네트워크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며, 데이터는 수천 대의 컴퓨터에 동시에 보관된다. 해당거래 기록이 유효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중앙 주체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으며 네트워크 참여자는 언제든지 거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하나의 주체가 특정 거래 기록을 무효로 할 수 없으며 누구나 오픈 소스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비즈니스를 개발 및 전개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디파이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공표한 프로젝트는 클레이(KLAY), 퀀텀(QTUM), 이오스(EOS), 오브스(ORBS) 등 500개 이상이다. 이 가운데 서비스를 운영중인 프로젝트는 200여개다.

헥슬란트 리서치는 디파이의 기대 효과로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향상 ▲저렴한 국제 송금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개선 ▲검열 저항성 ▲멈추지 않는 금융 시스템 등을 꼽았다.

헥슬란트 리서치는 "대부분의 디파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원 확인을 필요로 하지만, 신용평가 등의 부수적인 절차는생략된다"며 "또 현 제도에서 국제 송금은 평균 7%의 송금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디파이 송금 서비스 수수료는 약 3% 미만으로 책정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범국가적인 금융 네트워크가 형성돼 국제 송금 확장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디파이를 이용하는 고객은 자산을 소유하면서 중앙 주체의 검열 과정 없이 안전하게 보관및 거래할 수 있다. 개인정보는 블록에 분산 보관되며 데이터 생성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커 개인정보 소유권을 보장받는다"며 "디파이에서 생성되는 거래 기록은 불변하며 정부, 중앙은행, 대형 기업과 같은 특정 중앙기관이 고객 자산에 개입해 검열 및 조작하는 행위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산 소유권을 보장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어느 한 주체의 시스템 불량으로 전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디파이는 여러 노드를 통해 네트워크가 운영되기 때문에 하나의 주체의 불량으로 네트워크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어떠한 시스템 장애나 재난으로부터 견고하며 모든 노드가 손상되지 않는 한 멈추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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