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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플루토늄 추출 핵재처리공장 가동 2022년으로 1년 연기

등록 2020.08.21 18: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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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카쇼무라 핵재처리 공장(사진출처: NHK 화면 캡처) 2020.05.13

일본 롯카쇼무라 핵재처리 공장(사진출처: NHK 화면 캡처) 2020.05.1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원연(日本原燃)은 21일 아오모리(青森)현 롯카쇼무라(六ケ所村)에 건설 중인 폐핵연료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대량으로 추출하는 핵재처리 공장준공을 2021년도 상반기에서 1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원연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롯카쇼무라 핵재처리 공장의 가동을 2022년도 상반기로 늦추기로 결정했다.

핵재처리 공장 준공을 연기한 것은 2017년 12월 이래로 25번째가 된다.

앞서 지난달 29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롯카쇼무라 공장에 대한 적합성 심사에서 합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핵재처리 공장은 1년 정도 안전대책 공사와 현지 자치체 동의를 거쳐 2021년도(2021년 4월~2022년 3월) 중에 정식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원연은 상세한 공사계획을 확인하고 안전대책 공사를 철저히 하려면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롯카쇼무라 공장은 일본 국내 원전에서 사용 끝난 핵연료를 재이용하려는 일본 정부의 핵연료 리사이클 정책의 핵심적인 시설이지만 그간 갖가지 원인으로 20년 이상 완공이 늦어졌다.

1993년 착공한 롯카쇼무라 공장은 애초 1997년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24차례나 연기를 거듭했다.

2006년에는 최종적인 운용시험까지 개시했지만 이상이 잇따르다가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로 가동승인 절차가 중단됐다.

일본원연은 2014년 1월 신규제 기준에 맞춰 안전심사 신청을 원자력규제위에 제출했으며 6년에 걸친 심사 끝에 승인이 떨어졌다.

롯카쇼무라 공장은 일본 각지의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사용 끝난 핵연료에서 원자로용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추출하는데 100만kw급 원전 40기분에 상당하는 연간 800t(우라늄 환산)의 폐핵연료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췄다.

플루토늄은 재차 핵연료로 가공해 원전에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석유 등 화석연료가 부족한 일본으로선 핵연료를 반복해서 이용해 에너지 안정공급을 기할 수 있다.

다만 플루토늄은 핵무기 재료로도 쓰이기에 핵재처리공장의 가동을 놓고선 국제사회의 일본 핵무장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켜왔다.

일본은 2018년 말 시점에 이미 46t에 달하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데 5대 핵보유국 이외에선 가장 많은 양이다.

재처리공장을 돌리면 매년 최대 7t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어 그 양만으로도 산술적으로는 연간 2000개의 원자탄 제조가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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