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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코로나19 대응 진료만 참여키로…"엄중 시국 고려"(종합)

등록 2020.08.23 23: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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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등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논의 시작"

정 총리-대전협, 150분 동안 심야 협상 진행

정 총리, 내일 오후 2시 의협과도 회동 예정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서 파업에 들어간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단과 면담하고 있다. 2020.08.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서 파업에 들어간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단과 면담하고 있다. 2020.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집단 휴진에 나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심야 협상에 나선 끝에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전공의들은 엄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을 고려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다만 집단 휴진 철회가 아닌 코로나19 진료에만 한정하기로 결정했다. 대전협 측은 일단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업무 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대전협 진료 중단은 23일부터 모든 전공의로 확대됐다.

대전협은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의료 정책의 전면 재논의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업무 현장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계에 '정책 유보'를 제안하며 파업 중단을 설득했고, 정 총리도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대전협과 긴급 심야 면담을 가졌다.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협상 끝에 대전협은 내일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에 한에서만 참여하기로 했다.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이 시작되면서 선별진료소 축소 등 코로나19 검사에 차질이 생기자 비판적 여론에 대한 부담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측 관계자는 "전면 복귀는 아니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필수 인력만 진료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응부터 시급하니 그것부터 논의를 시작한 것이고 단계적으로 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측과 대전협 측은 실무 차원에서 계속 논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서 소통의 부재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전공의 교육 여건 마련 문제, 인기 학과 편중 문제, 지역 격차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의료 정원 확대가 갑자기 튀어나왔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안 없이 의료진 정원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인데 그런 문제는 앞으로 (정부와 의료계가)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을 유보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미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 때까지 정책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공의들은 앞으로 대화에 있어서 진정성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정부로부터) 약속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회의 직후 "지금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들, 가족들이 절박하다"며 "도움을 드리기 위해 여러분들이 결단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부도 상응하는 조치를 잘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서 파업에 들어간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단과 면담하고 있다. 2020.08.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서 파업에 들어간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단과 면담하고 있다. 2020.08.23. [email protected]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은 결론이 나는 날이 아니라 오늘로부터 시작되고 논의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정부에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 김성수 국무총리 비서실장, 장상윤 사회조정실장, 김영수 공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대전협 측에서는 박지현 회장, 김진현·서연주 부회장, 김형철 대변인, 김중엽 서울대병원전공의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정 총리는 24일 오후 2시 2차 총파업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협)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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