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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빚투'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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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24 16:49:57  |  수정 2020-08-24 17: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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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현상이 과열되고 있다. 이달 18일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16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급락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유입되면서 빚투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신용거래 융자는 지난 7월 12조원대였으나 한 달 동안 14조원 대까지 올라선 뒤 이달 들어서는 더욱 빠르게 증가해 11거래일 만에 2조원 가까이 늘어 16조원을 넘어섰다.

개인들의 증시 참여 확대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실제 증시는 코로나 재확산에도 2300선을 회복하는 등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하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런 동학개미의 힘이라고 볼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빚투 현상'은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에 가깝다. 코로나 장세에 증가한 개인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2030의 젊은 세대다. 젊은 층이 주식투자에 눈길을 돌린 데에는 막혀버린 부동산 투자로 인해 주식을 유일한 자산증식의 수단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수억원 대를 넘어서는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길은 막막하니,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빚투'가 가져올 부작용은 상상보다 클 수 있다. 빚투 증가가 문제가 되는 건 신용거래융자 특성상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기 투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상승장에서 시세 차익을 내면 다행이지만, 주가가 조정기에 돌입하면 급락장세가 나타날 수 있는 이유에서다.

특히, 빚투는 투자자 개인의 손실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반대매매까지 증가시켜 매도물량이 대량으로 나올 수 있다. 이로 인해 주가는 더욱 하락할 수 있고 투자자들 역시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대금을 갚지 못해 '깡통계좌'의 증가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뒤늦게 금융당국도 문제점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일 신용대출·전세대출 등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전반에 대한 중점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공언하며 향후 신용대출 규제에 나설 수 있음을 알렸다. 문제는 정책의 타이밍이다. 더 늦추다간 대량 신용불량자를 양산해 또 한번의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 신용대출 규제 강화 등 `빚투' 증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 재확산으로 닥쳐올 수 있는 금융시장의 파동에서 선량한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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