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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위 "백신 빨라도 8개월 걸려…마스크보다 효과 장담 못해"(종합)

등록 2020.08.25 13: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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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백신, 특성상 완벽한 효과 기대 어려워

"효과있어도 안전 검증 안되면 안 맞는게 낫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2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김정현 기자 =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용 백신이 빨라도 8개월이 지나야 개발될 것이라면서 마스크 착용보다 효과가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교수)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백신은 다른 사람에게 확산되는 바이러스를 줄이기 위해 상기도 바이러스를 줄여야 하고 폐렴 중증도를 줄이기 위해 하기도 바이러스를 줄여야 한다"며 "현재 개발 중인 많은 백신들이 바이러스를 크게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확산을 100%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오 위원장은 "백신이 나오자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 최소 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며 "우리가 바라는 백신이 마스크의 확산 예방 효과보다 더 좋을지도 보장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상기도와 하기도는 우리 몸 밖에 있는데 백신으로 만들어진 세포가 상기도 표면 위로 나와야 하지만 세포는 우리 몸 표면으로 나올 수가 없다"며 "일부 특별한 항체가 점막 위로 나와서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막는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호흡기 백신은 늘 다른 백신만큼 완벽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게 통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위원장은 "대표적인 백신이 인플루엔자인데, 해마다 성적의 차이가 있지만 성적이 좋은 해가 50% 정도, 보통은 (50%보다)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최근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는 백신에 대해 "러시아 백신이든 우리나라 백신이든 효과가 검증됐다고 하더라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안 맞느니만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임상은 1만 단위를 넘지 않지만 전체 국민은 1000만 단위여서 임상 3상을 거쳐도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국민이 백신을 맞는 것보다는 우선 필요성이 높은 집단을 선별적으로 접종하고, 더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안전성이 확인돼야 집단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칼레트라는 이득이 없어 더이상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며 "현재까지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만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방역과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노력이 백신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며 "뉴노멀 시대에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개인방역을 지키는 것이 어떤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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