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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인구 자연감소…합계출산율 0.84명 '역대 최저'

등록 2020.08.2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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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사회위 "코로나19로 저출산 경향 심화"

2분기 혼인 5만1001건 불과, 전년동기比 16.4%↓

【서울=뉴시스】서울 중구에 위치한 산부인과 전문 제일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사진= 뉴시스 DB)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중구에 위치한 산부인과 전문 제일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사진=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우리나라에서 통계 수치가 작성된 이래 사상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이어졌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은 0.84명으로 역대 가장 낮았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6월 및 2분기 인구동향 참고자료'를 발표했다.

2분기 출생아 수는 6만8613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782명(-9.0%) 감소한 반면 사망자수는 7만2632명으로 1013명(1.4%) 증가했다. 인구 자연증가분은 마이너스(-)4019명이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난 것은 지난해 4분기(-7189명)와 올해 1분기(-5719명)에 이어 3분기째다.

월별로 따져보면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를 보인 셈이다. 지난해 11월 -1682명, 지난해 12월 -5628명, 올해 1월 -1653명, 2월 -2565명, 3월 -1501명, 4월 -1208명, 5월 -1352명, 6월 -1458명이다.

6월 출생아 수는 2만2193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799명(-7.5%) 감소했다. 2015년 12월 이후 55개월 연속 감소세다.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2분기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해 2부기의 0.92명이었다. 비혼·만혼주의 확산과 함께 출산을 지연·기피하는 경향이 짙어진 결과다. 

2018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3명이다. 초저출산국으로 분류되는 1.3명 미만 국가는 한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뿐이다.

결혼생활 이후 첫째 아이를 낳기까지의 평균 기간도 2.38년으로 역대 가장 길었다.
3분기 연속 인구 자연감소…합계출산율 0.84명 '역대 최저'

6월 사망자 수는 2만3651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20명(2.7%)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粗)사망률은 2분기 5.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1명 증가했다.

또 2분기 혼인 건수는 5만1001건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1만12건(-16.4%)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粗)혼인율도 4.0명에 그쳤다. 혼인 적령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혼을 지연·취소한 영향으로 보인다는 게 위원회 측 분석이다.

이혼 건수는 2만6964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113건(-4.0%) 감소했다.

위원회는 "최근 코로나19로 청년들의 취업과 결혼 시기가 늦어지며 향후 저출산 경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감염병 재확산 및 장기화로 불확실성도 증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4차 기본계획의 방향을 ▲개인의 삶의 질 향상 ▲성평등하고 공정한 사회 ▲능동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 등 3가지로 정해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초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미래 사회변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드러난 돌봄 문제 등 저출산·고령화와 관련된 위기계층 및 제도적 공백을 분명히 인식하고, 인구구조 변화가 사회 주요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위원회는 "제4차 기본계획이 시행될 향후 5년을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엄중히 인식하고 부정적 파급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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