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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리셋]백신 미개발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최선의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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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06 06:05:00
확진자 폭증·깜깜이 확진자 증가로 역학조사 한계 부딪혀
백신·치료제 미개발 상황에서 거리두기 지키기가 최선
위·중증환자 세자리수 증가…병상·의료인력 부족 현실화
정부 "9월내 중환자 병상 110개 추가 확보…군인·간호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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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31일 오전 서울 한 시내의 음식점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8.3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가 3일 기준 2만644명으로 2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유행이 발생한 지 5개월 여 만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이다.

전문가들은 가을, 겨울철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2차 대유행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 됐다.

지난달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재확산이 집단 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고리로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매일 2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3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195명으로 200명 아래로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1차 대유행과 달리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연령층의 감염 비율이 높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의 비율도 늘어나면서 방역과 병상 확보 등에 빨간불이 켜졌다.

◇확진자 폭증·깜깜이 확진자 증가로 역학조사 한계 부딪혀

이른바 'K-방역'으로 불리는 국내 방역관리 체계는 '조기 진단-접촉자 추적-격리'의 순으로 이뤄진다.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가 나오면 진단 검사를 통해 신속하게 확진 및 격리하고, 관련 접촉자를 빠르게 파악해나가면서 바이러스의 추가 전파를 막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의 급증,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의 증가로 역학조사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2주간 신고 된 코로나19 확진자 4421명 중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는 1076명으로 24.3%에 달한다.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 비율인 5%의 약 5배에 달한다.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것은 이들과 접촉했거나 관련된 집단 감염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역학조사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역학조사관은 중앙정부 95명, 각 지방자체단체에 61명 등 총 156명이 전부다.

역학조사가 늦어지면 집단 감염을 쫓아가기 어렵다. 역학 조사가 진행되는 사이 2차, 3차 전파가 이뤄지면서 결국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나온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31일 브리핑에서 "우리가 코로나19 대응의 목표로 했던 것보다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됐다"며 "확진자가 급증해 역학조사에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역학 조사가 확진자의 증가세를 따라가기 힘들어지면서 결국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을 사전에 차단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염됐을지도 모르는 무증상 감염자 등이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것이 추가 전파를 막아내는 길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국민들이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돼 추가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역이라는 것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일 "그 어떠한 방역 조치보다 국민 한 분 한 분이 스스로 방역 주체가 돼 실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강력했다는 점을 꼭 기억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부도 이에 따라 수도권에 지난 30일부터 6일 자정까지 8일간 저녁 9시 이후 포장·배달을 제외한 음식점 내 식사를 제한하고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항시 매장 내 음료·음식 섭취를 막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2.5단계)를 시행했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규모 등을 토대로 이번 주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또는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위중·중증환자 세자리수 증가…병상·의료인력 부족 현실화

방대본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나 인공호흡기 또는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위중·중증인 환자는 124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중증 환자는 8월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124명 중 40명은 자가호흡이 어려워 기관 삽관 치료가 필요한 위중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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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임시공휴일인 1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격리병동 간호사실을 찾아 CCTV화면으로 환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0.08.17. photo@newsis.com
위중·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2일 기준 누적 사망자는 326명이고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1.59%이다.

방역 당국은 대구·경북 지역의 1차 대유행과 달리 이번 재확산의 경우 고연령대 확진자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8월19일부터 2주간 신고 된 확진자 4421명 중 60대 이상 고령 환자는 1478명으로 33.4%를 차지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대구·경북의 1차 유행 때와 비교해 고령자 비율이 높다는 것 자체가 위험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같이 고위험군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과 동시에 위·중증 환자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대본에 따르면 1일 기준 전국 중증환자 치료병상 511개 중 즉시 가용가능한 병상은 43개에 불과하다.

수도권 중환자 치료병상은 9개만 남았고 광주, 전남, 전북을 비롯해 대전, 충남, 강원 지역에는 즉시 가용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없다.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가 지난 7월 대한예방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0.2%(10만명)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1775개의 중환자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0.5%(25만명) 확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중환자실은 4438개, 일반 병상은 무려 2만7304개가 부족한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3월과 4월 국내 코로나 확진자의 77.7%가 공공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22.3%는 상급종합병원 등 민간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문제는 공공병원의 경우 300병상 이하의 병원이 대부분이라 중환자 진료 기능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중환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 여부가 사망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중환자실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 교수는 "중증환자 중 300병상 이상 중환자실 급의 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53%인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 사망률이 66%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지난달 16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공동대응상황실에서 수도권 지역 병상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또 무증상·경증 환자가 과도하게 병상을 차지하지 않도록 중앙공동대응상황실과 의료진이 이중으로 환자를 분류하고 있다. 아울러 9월내에 중증 환자 병상을 110개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일 브리핑에서 "대규모 전국 확산에 대비해 연말까지 각 권역별로 중환자 치료에 문제가 없도록 선제적으로 조치해 나갈 것"이라며 "각 권역별로 감염병 거점전담 병원을 지정해 이 거점병원들이 권역 내의 환자 분류와 병상배정을 총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병상이 확보됐다고 해도 환자들을 치료할 의료진이 투입되지 않으면 병상 가동이 불가능하다.

정부는 이에 따라 중환자 치료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력해 군의관 등 군 인력 20명을 지원한다.

또한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전담 간호사 양성을 추진하기 위해 11개 교육기관에서 선발한 교육생 251명을 교육한다. 이 중 중환자실 경험이 있는 간호사는 3주, 없는 간호사는 약 8주간 상급병원에서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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